사진은 대청호 자연생태관에서 전시된 흑백 사진을 촬영한 것입니다.


 지난 학창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월요일 아침이면 학교운동장에 모여 사진처럼 줄을 맞추고 서서 교장선생님의 길고 지루한 훈시를 듣곤 했죠. 무더운 여름이라면 픽픽 스러지던 아이들도 있었고요. 그리 지겹고 지루했던 조례시간. 일본 군국주의의 잔재가 한동안 그대로 우리의 학교에 남아있던 시절을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 때까지 보냈습니다. 마치 그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역사적 사명처럼 느끼면서 말이죠.

 

 얼마 초등하교 교장을 만났습니다. 친구는 다시 월요일 아침 조례를 시작해야겠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운동장에서 말입니다. 한동안 교육청에서 근무했던 친구는 평균보다 적은 나이에 초등학교 교장이라는 직책을 맞게 되었고 누구보다 적극적인 학교 운영을 해온 터라 평소에 좋은 이미지를 안겨주었는데 그의 행보가 약간 의심스러웠습니다. 2015 초등학교 신입생 단체 사진에 신입생들에게 태극기를 크게 들고 사진을 찍게 한다거나 학생 전체 운동복에 태극기 로고를 달게 한다거나 이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학교 생활이 적응하기도 전에 현충원 방문을 진행 한다거나 하는 행동들이 단지 순수한 애국 애족 고취에서 진행하던 행사가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대통령의 행보에 맞춘 입신양명의 위선적 행동으로 비춰지더군요. 근거 자료들을 꼼꼼하게 남기는 행태를 보면 말이죠.

 

 오랜 세월이 흐르고 우리가 받은 교육이 얼마나 우매하고 무식 했는지에 대한 사실은 현대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것입니다. 올바르지 못한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하고 권위주의 계급주의 등이 나라를 지배해 오며 가진 자들만이 나라의 중심이 되어야만 했던 통탄의 역사 일부에 운동장에 군인처럼 줄을 맞추고 차렷 자세로 서서 일본인 교장의 훈시를 들어야 했던 비굴할 밖에 없었던 일제 시대의 조상들의 한을 그대로 이어야겠다는 젊은 교장의 말에서 너무도 절망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젊은 교장의 계획이 진행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이는 젊지만 낡은 군국주의의 이상을 갖고 있는 교육자가 하나뿐일까 하는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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