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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詩] 고모령 고모역에서

by 김PDc 201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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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령 고모역에서


-김주탁-

고모령이다

허리마저 철길에 끊어지며 고개길 내주었던

고모령이다

어미의 가슴에서 오후되어 떨어진

카네이션 붉은 꽃잎같은

심정 끊어진 고모재 낯선 길들을

묻지 않고 돌고 헤메다

금호강길에 가을로 낯서버렸다

강물은

논틀처럼 밭틀처럼

배주린 식구들 겨울때 낀  텅빈 소쿠리결처럼

한숨이력에 등굽은 허리 굽은 물소리로

홀로 섧음 삭힌 어미의 주홍불빛 눈물로

흐르고 또 흐른다

오월 억새꿏같은 머리결로 어미 되어

달풀이풀같은 팔월 가슴으로 한세월되어

시월 갈꽃 가을 바람에 쪽비녀 푸는데

달빛마져 강물 젖어 반야월 연잎에 몸누이는데

저리 저리 고운 누이같은 코스모스 꽃무리여

길은

강물을 거스를 수 있는데

달빛은 세월은 그저 어미의 낡은 가슴이다

나무만 나이테 해살이 하는것이 아니다

손주름 눈가 이마 젖주름에

허리굽어 돌아보고 돌아보고 하는

자식 주름에 너른 한마저 젖은 옷고름되는

옛 어미 닮은

삼십년만에 찾은 고모역

일흥상점 송씨 아즘마 늙은 세월속에

널의자에  어미 눈물젖은 발길 벗고

그 낡은 탁자에서 쭉 들이킨다

화물열차마저 사라진 고모역앞에서

해수 형님이 끊어준 기차표에 눈물 적시며

달빛마저 눈물 적시며

고모령 고모역 앞에서


http://www.podbbang.com/ch/9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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