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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어깨관절의 날> 오십견과 다른 회전근개파열, 치료와 예방법은?

by 김PDc 2018.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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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수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부원장


봄이 되면서 바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3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은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어깨관절 질환과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정한 '어깨관절의 날'이다. 어깨관절은 다른 관절부위보다 사용 빈도가 잦고 운동 범위가 커서 인대 파열과 염증이 잘 일어난다.

 

어깨 통증은 대표적인 어깨관절 질환인 회전근개파열의 신호일 수 있다. 어깨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중년인 사람들은 오십견으로 생각해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 수는 2010342000여 명에서 2016647000여 명으로 6년 동안 약 90% 증가했다.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 그리고 예방이 최선이다. 회전근개파열에 대해 송인수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부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회전근개는 팔 운동 도와주는 4개의 근육 파열은 중·노년 집중 발생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이다. 이 힘줄들은 어깨관절을 안정시키고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기능을 한다. 삼각근(윗팔을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주는 어깻죽지 근육)의 근력이 작용할 때 힘의 방향이 어긋나지 않게 해주는 것도 회전근개의 역할이다. 팔이 원활히 움직이기 위해선 회전근개가 튼튼해야 한다. 어깨관절을 갑자기 많이 사용하거나, 어깨가 전방탈구되거나,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노화로 어깨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거나, 팔을 뻗은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충돌 등으로 어깨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4개의 근육들 중 한 곳 이상에서 힘줄이 파열될 수 있다. 이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이러한 파열의 대부분은 혈액순환장애와 근력약화가 시작되는 중년과 노년에 집중되며 특히 이 나이에 주의를 요한다.

 

내회전 시 통증 심하면 팔 들어올리기도 힘들어져

회전근개파열의 증상은 팔을 내회전시킬 때 팔 쪽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느낌(방사통), 팔을 들거나 돌릴 때 통증이 심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드는 것, 어깨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 어깨가 결리는 것, 어깨 힘이 약해지는 것 등도 회전근개파열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밤에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누운 자세에서 심해진다.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우면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오십견과 혼동 오십견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의 염증이 원인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증상이 비슷해 많은 환자들이 혼동하기 쉽다. 회전근개파열이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에 이상이 생겨 힘줄이 파열돼 발생하는 반면, 오십견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주머니 모양의 조직)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서로 붙는 질환이다. 이것이 원인이 돼 어깨에서 통증이 생기며 회전근개파열과 비슷하게 관절 운동 범위가 점점 줄어든다. 오십견도 초기엔 통증이 크게 심하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팔이 저리고 손을 들기 어려워지며, 야간에 어깨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이 목 뒤쪽에도 나타나 목디스크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회전근개파열이 오십견과 다른 것은 어깨 위쪽으로 팔을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면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 오십견은 별다른 외상 없이도 어깨가 아프고 운동능력이 저하되면서 주로 나타나고, 수술적 치료 없이 자연 치료되는 경향이 있으며 체질적 요인이 우선한다.

 

회전근개파열 자가진단법 3가지

병원에서 회전근개파열인지 확인할 땐 X-레이나 MRI 촬영을 이용한다. 보다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어깨관절조영술로 검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원에 오기 전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증상이 느껴질 때 자가진단법을 활용하면 조기발견에 도움이 되며, 병원에서도 증상을 보다 자세히 진단할 수 있다.

 

자가진단법엔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로 손으로 페트병이나 콜라캔을 잡고, 엄지손가락이 땅 쪽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킨 상태에서 팔을 어깨 위로 힘껏 들어 올리는 방법이 있다. 어깨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들어 올릴 수 없는 경우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둘째로 팔을 몸 뒤로 돌린 상태에서 팔을 뒤로 미는 자가진단법이 있다. 이때 어깨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을 뒤로 밀 수 없으면 회전근개파열일 수 있다. 세 번째로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팔을 외회전(중심에서 바깥을 향하는 회전)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외회전 시 어깨 통증이 심해지거나, 외회전이 불가능하다면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있다.

 

주로 약물, 물리치료, 관절 내시경 삽입술로 치료 인공관절 필요할 수도

회전근개파열 초기엔 주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하며, 통증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관절 내시경 삽입술이 시행된다. 관절 내시경 삽입술은 어깨를 1cm 내외로 작게 절개한 뒤 절개 부위에 소형 카메라를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손상된 어깨관절 부위를 자세히 확인하고 즉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면 인대를 봉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며 이땐 증상 완화를 위해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예방 위해 무리한 근육 사용 자제하고 운동 전 스트레칭 해야

회전근개파열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근육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운동, 망치질 전이나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기 전에는 스트레칭을 해 어깨 근육을 미리 풀어줘 충격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평소에 자주 하면 일상에서 회전근개로 가는 압박을 줄이는 데 좋다. 스트레칭 후 아령, 팔굽혀 펴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깨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통증을 간과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방법이 어려워진다. 조기에 발견해 쉬운 방법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선 어깨 통증을 자주 느끼는 분들은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내원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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