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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문학동인회4

P014. 술탁 日詩一作 다운로드http://www.podbbang.com/ch/14966 2017. 10. 9.
노숙자의 저녁식탁 지하도 옆 계단 모서리 겨울을 품에 안은 사내가 배고픔을 배고 누워있다. 쨍그랑, 쨍그랑, 바구니에 냉돌보다 찬 동정들이 담기면 그 값싼 소리에 아기보다 환히 웃는다. 평생을 부어도 못 채울 허기짐이지만 배고픈 인생을 싸늘한 입김에 담아 내뱉는다. 그 채워지지 않을 허기짐에 소주 한 병 반찬 삼아 넉넉한 저녁식탁 차리고 오늘도 바구니 하나 밥그릇 삼으며 손난로보다 따뜻하게 세상을 품는데, 사람들은 그의 인생 굴곡이 숙취의 울렁거림으로 가슴에 와닿는 지 값싼 시선 한번 건네지 못하고 자줏빛 하늘과 같이 깊어지는 한숨소리와 함께 하수구 밑 어두운 겨울이 되어 흘러가 버린다 - 곽병선 25기 2017. 10. 6.
한길문학동인회 [1981-2015] 34년의 긴 만남…오늘은 한길문학동인회 동인들을 만나러 갑니다.대기업의 대표이사로, 변호사로, 기자로, 자영업자로, 직장인으로, 농군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동인들이 모여 동인지를 만들었습니다.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도 있지만 유년의 기억을 되살리며 글을 쓴 동인들이 대부분입니다.가끔 삶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이놈아 글쟁이 되면 밥 빌어먹고 산다” 하시며 혼을 내시던 아버지를 생각하며…34년 선.후배가 모이는 그 자리에 갑니다.설레이는군요. 한길문학동인회 [1981-2015] https://www.youtube.com/watch?v=2tCW3kG-EsA&feature=youtu.be http://www.podbbang.com/ch/10295 2015. 11. 21.
한길 동인지 출간에 부쳐 새벽까지 작업을 하다 잠이 들었는데 휴대폰 문자 알림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동인지 출간에 대한 후배가 보낸 긴급 공지 문자. 주섬주섬 일어나 노트북의 전원을 켜고 커피를 타고 음악을 틀고 늦은 아침을 열어봅니다. 밴드를 열어 공지사항을 챙겨보고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부끄러운 제 이름의 글들을 봅니다. 좀더 잘 썼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만 오래 전에 글쓰기를 포기한 저로써는 이나 저나 다 똑같은 글이었겠지요. 아무튼 종이 위에 인쇄로 옮기기 전 마지막 오탈자를 찾아내라는 명령이 주어집니다. 다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잠시 회상에 젖어봅니다. 30년전 교실로 찾아와 한길을 알리던 선배들부터 과학실에서의 신입생환영회 그리고 대성고등학교 뒷골목 허름한 식당에서 막걸리 소주등으로 詩를 목욕시켰던 일.. 2015.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