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 전시 연극 영화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대전 소극장 마당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공연

by 김PDc 2025. 10. 25.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2025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전 대흥동의 소극장 마당에서 극단 제이제이 컴퍼니의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스페인 극작가 가르시아 로르카의 대표작으로, 전 출연 배우가 여성으로 구성된 독특한 무대 구조를 자랑한다. 연극은 스페인 남부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사랑과 갈등, 억압과 욕망, 질투와 열정이 얽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극의 중심에는 권위적인 어머니 베르나르다가 있다. 그녀는 다섯 딸을 사회와 단절된 폐쇄된 공간에 가두고 극단적인 통제로 억누르며, 가족 내부의 긴장감은 끊임없이 충돌과 대립을 일으킨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감정의 폭발은 관객에게 숨 막히는 몰입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잘자요, 엄마>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 극단 단홍의 유승희씨가 연출을 맡았다. 유승희 감독은 특유의 빠른 템포로 어머니 베르나르다의 독재자적인 면모를 강렬하게 형상화할 예정이다.

출연 배우로는 대전 연극계의 원로 강애란이 어머니 베르나르다 역을 맡아 무게감 있는 열연을 선보인다. 또한 유모 역할에는 이새로미가, 딸 역할에는 염보라(앙구스티아스), 이서아(마르트리오), 김하윤(아델라), 식모 역할에는 김도윤(아가다) 등이 출연하여 여성의 심리를 개성 있고 생생하게 드러내며 숨이 막히는 심리극으로 형상화한다.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베르나르다의 두 번째 남편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장례를 마친 베르나르다는 가문의 전통을 이유로 다섯 딸에게 3년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된 생활을 강요한다. 성인이 되었거나 결혼 적령기가 지난 딸들은 독신으로 늙어갈 미래를 두려워하며, 억눌린 사랑에 대한 갈망은 점점 격렬하게 요동친다. 그 속에서 딸들은 결국 어머니 몰래 각자의 선택을 감행하게 된다.

장녀 앙구스티아스는 베르나르다의 첫 번째 남편에게서 난 딸로, 같은 마을의 14살 차이가 나는 젊고 매력적인 로마노에게 청혼을 받고 결혼을 준비한다. 그러나 로마노는 그녀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을 하려 하기에, 그의 등장은 집안에 거대한 균열을 일으킨다. 앙구스티아스의 두 여동생, 마르트리오와 아델라도 로마노를 사랑하게 된다. 특히 막내 아델라는 로마노와 비밀스러운 관계를 이어가며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유모 폰치아는 이 위험한 관계를 눈치채고 베르나르다에게 경고하지만, 그녀는 이를 무시한 채 결혼 준비를 강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질투에 휩싸인 마르트리오가 아델라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긴장감은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분노한 베르나르다는 로마노를 향해 총을 쏘고, 그가 죽었다고 믿은 아델라는 절망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가르시아 로르카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극작가로, 깊은 서정성과 강렬한 비극성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 근교에서 태어나 스페인의 농촌과 여성의 억압된 삶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며 민중과 깊이 호흡한 작가였다. 1931년, 로르카는 스페인 제2공화국 시절에 민중극단 ‘바라카(La Barraca)’를 조직해 스페인 고전극과 현대극을 무대에 올렸다.

로르카는 대표적인 '농촌 3부작'이라 불리는 비극들 <피의 결혼>(1933), <예르마>(1913),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1936) 등을 통해 억압, 욕망, 명예라는 주제를 여성 인물 중심으로 강렬하게 풀어냈다. 그의 시는 <시의 책>(1921), <집시 시집>(1928) 등을 통해 초현실주의적 실험과 민속적 상징성을 결합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스페인 현대 문학의 별’이라 불렸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발발 직후 군에 의해 체포되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유승희 연출은 2014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모노드라마 <드링커>를 출품하여 세계 여러 나라 관객들로부터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1995년 100만 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던 소설 <뼁끼통>을 연극으로 각색, 연출하여 3개월간 대학로에 돌풍을 일으켰다. 96년에는 미국과 유럽을 강타했던 동성애자들의 애환을 다룬 <천사의 바이러스>를 연출했고, 2006년에는 청소년 문제의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2014년에는 손숙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두 아들의 결혼 문제를 다룬 <총각파티>, 2017년 두 동창생들의 사랑과 질투 우정을 다룬 <막차탄 동기동창>, 2021년 <아비>, 2023년 <까스통>, 2024년 <잘자요, 엄마> 등을 연출하였다.

유승희 연출은 모노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1989년 <화가 이중섭>으로 연출에 입봉한 이후 <안티고네>, <굿나잇 마더>, <타인의 눈>, <백양섬의 욕망>, <신의 아들> 등 약 40여 편을 연출하였다. 현재 극단 <단홍>의 대표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예술과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배우훈련 연극화술>, <연극화술의 이론과 실제>가 있다.

이번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정의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극단 제이제이 컴퍼니의 연극은 여성의 심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 연극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억압된 목소리를 드러내는 중요한 작품입니다."라고 유승희 연출은 전했다.

 

 

허시파피

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

hushpuppies.tistory.com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