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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145

창등 _ 김주탁의 日詩一作 2017. 9. 3.
[詩] 이별 이별 사람 사람 사이 여백은 편지다 사람 사람 사이 거리는 그리움이다 사람 사람 사이 이별은 끊임없는 파도처럼 밀려와 하얀 백지로 울다 가는 사랑의 표절이다 사랑과 이별 사이 이별과 사랑 사이 눈물이 떨어졌다 사람 사람 사이 사이 떠나가는 가슴에 기대어 멀어지는 가슴에 기대어 별이 울고 있다 별이 울고 있다 - 김 주 탁 2017. 6. 26.
붕어 붕어 붕어는 바늘밥 먹고 큰다월척이 되기까지수십수백 번 뚫리고 아물던 주둥이말없이 뻐끔거리며 큰다수십수백 번살림망에 투옥되는무고한 답답함에서 큰다수천수만 번미늘에 찔리는 사람의 가슴처럼아픈 반복에서 큰다붕어는바늘밥 먹고 물 밖에 나왔다잠시 빼앗긴 물숨에서세상이 비린 것을 알았다비린내 배인 몸으로 돌아가붕어는다시 오지 않았다 - 김주탁 2017. 5. 30.
김주탁의 일詩일作 제목을 클릭하시면 각 詩로 이동합니다. 차례상룸펜의 봄뚝 뚝 터져 오는 봄간이역자화상밤하늘의 대성고 트럼펫 우수저녁 식탁의 뚝배기 맛정월 대보름부부싸움사금파리옛날통닭기차표1507호더부살이할 수 없지 뭐그 자리에우체통사거리에서가벼운 무거움늦은 산행멸치허연 탐색아까워라똑같지 않은 것은봉지 같은 동네비닐봉지늙은 개냉병낯신발자반고등어세뇨리따봄꽃하늘타리봉지쌀첫 파마이별의 사랑사랑목련소쩍새드라이플라워셋방살이그림자 밟기망초대가벼운 갈등똥장군헌 신랑 꽃각시동요봄비봄비동요소독차사월의 꽃무촌신세점심 한 끼부엉이 집봄비이름너라는 이름자다 깨어사월의 거짓말납자루정양개복숭아 꽃하루살이궤변의 사랑부부싸움설사산을 오르다옵스큐라싸가지손말교통법규 위반산철쭉요술낫 놓고 기역자사월에는지렁이나달빛알람소주의 상술김치문학석사의 귀향더울 일노릇.. 2016. 8. 25.
E001. 시를 벗는 일 - 김주탁 詩 _ 투데이詩뮤직 음악 E001. Crate_Digger 시를 벗는 일 생각이라는 놈은 머릿속에 머뭇거리며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너를 생각할 때면 늘 그랬다. 그리움이란 놈은 가슴속을 기웃거리며 머릿속을 멍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너를 그리워할 때면 항상 그랬다. 머리는 가슴에 떠 있는 섬 가슴은 머리에 떠도는 안개 같아서 너를 생각할 때면 너를 그리워할 때면 중환의 시간에 앓아 버리는 영혼 가슴과 머리가 바뀌어 버리는 변형의 혼란에 시름하다가 안개 짙은 섬 등불 하나 밝히는 일 잉모초 한 사발 벌컥 들이키듯 쓴 감각의 격정에 몸서리치며 사리 같은 응축을 가려내는 것 너를 벗는 일이다. 시를 벗는 일이다. ​ 김주탁 詩 2016. 7. 4.
[詩] 진호의 눈물 진호의 눈물 -김주탁- 낙엽들은 저리 길무리져지들끼리 화사한 소멸을 노래한다 어둠은 가로등불 언저리마다시침 분침으로 자정의 높이를 너머 간다 이제 모임 이차는 술 깊었느냐 한모금 짙은 연초 맛이여너같은 친구 왼 손가락만큼 있더냐 젊은 날 그 많던 놈들은 저마다의 방명록 주인으로 언젠가 백지를 내주며 떠나 가겠지 삼차는 온 몸을 취하게 하고먼 땅 퀘벡시 상국을 화상 통화하며 기어코 진호는 백단풍같은 눈물 술잔에 떨구고 술잔 감아 쥐는 오른 손가락 하나 너는 또 하나의 먼 친구를 구리 반지처럼 감아쥐느냐 2015. 11. 26.
[詩] 통곡 통곡 -김주탁- 첩처럼 등 어깨 들썩이며 한껏 통곡 해버렸다 그 통곡 눈물 줄기가 계절 잃은 서러움에 비하겠냐 만은 남자가 통곡 한다는 것이 단풍 같은 눈물 온 몸 출렁이며 산이며 들이며 강이며 일껏 동심결 같은 그리운 매듭이다 가을 깊은 밤 한번은 긴 한숨 토해내고 그녀 잃은 마음에 사랑 보내지 못하는 심정에 오늘 밤만 통곡한다 2015. 10. 30.
[詩] 버려진 가로가 긴 멀쩡한 액자 버려진 가로가 긴 멀쩡한 액자 -김주탁- 오십 넘은 옛 친구와 한잔하고 모처럼 당구에서 이대일로 아깝게 깨지고 집 쪽으로 들어선 골목길 여기 저기 떨어진 홍시에 미끄러져 혼자서 성질 부렸다 젠장 요즘은 되는게 하나도 없어 에이씨 하면서 툭툭 방뎅이 털고 일어났다 끈적이는 손바닥 전봇대 쓱쓱 문지르다 버려진 가로 긴 액자를 보았다 어깨 키만한 목단그림 액자였다 옛사랑의 버려진 편지처럼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못하고 다소곳한 운명의 자세로 아침 청소차 기다린다 목단액자는 가정의 화목과 부귀영화의 은행 그림이다 누가 이 늦은 가을 어둠의 길거리에 낙엽 뒹구는 밤시간의 허무를 낡은 문패처럼 버려 두었는가 그 허무와 덧없음을 이해하려다 내 가을 다 가버리겠다 [사랑스런 후배 인학에게 즉흥시로 혜존!] http://w.. 2015. 10. 24.
[詩] 이원 이모집 이원 이모집 -김주탁-이원역 관사였던경부선 철길옆 이모네 집보시다시피 휑하고서글프고 그러네톱니금간 담벼락 안으로꺽뿌러진 연통옆 문 창 사라진 빈방마다고추잠자리 제집처럼 들락 거리고자빠진 대문짝삭신저린 철기둥 매달린 편지함만늦청호박 몇덩이로 가을 소식 전하는 데이모 이모 몇번을 불러봐도과수원 삭정이들에 추억 긁힌 바람소리뿐바글거리던 그 많던 식구들 다 어디로 가고고왔던 이모 젖가슴같은사양빛 곱게 물들은 봉분 두개만덩그라니빈집을 바라보고 있네2015년 10월 중순큰누님의 가을들녁 서정 중에서! http://www.podbbang.com/ch/9978 2015. 10. 24.
[詩] 고모령 고모역에서 고모령 고모역에서 -김주탁-고모령이다허리마저 철길에 끊어지며 고개길 내주었던고모령이다어미의 가슴에서 오후되어 떨어진카네이션 붉은 꽃잎같은심정 끊어진 고모재 낯선 길들을묻지 않고 돌고 헤메다금호강길에 가을로 낯서버렸다강물은논틀처럼 밭틀처럼배주린 식구들 겨울때 낀 텅빈 소쿠리결처럼한숨이력에 등굽은 허리 굽은 물소리로홀로 섧음 삭힌 어미의 주홍불빛 눈물로흐르고 또 흐른다오월 억새꿏같은 머리결로 어미 되어달풀이풀같은 팔월 가슴으로 한세월되어시월 갈꽃 가을 바람에 쪽비녀 푸는데달빛마져 강물 젖어 반야월 연잎에 몸누이는데저리 저리 고운 누이같은 코스모스 꽃무리여길은강물을 거스를 수 있는데달빛은 세월은 그저 어미의 낡은 가슴이다나무만 나이테 해살이 하는것이 아니다손주름 눈가 이마 젖주름에허리굽어 돌아보고 돌아보고 하.. 2015.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