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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을비 가을비쯤이야 잠시 나무 밑에 들어 피하다가 보슬 부슬 가랑거리는 가을비쯤이야 그냥 맞으며 걸었다 사람 하나 잊는 일쯤이야 가을비쯤이야 저냥 맞으며 걷다가 온몸이 펄펄 끓고 어지러웠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5.
사루비아 꽃 사루비아 꽃 대동 성당 셀비아 수녀 코처럼 길쭉하던 꽃 빨갱이 거짓말처럼 새빨간 꽃 단맛 한점 쪽 쪽 빨아 혀끝에 묻혀 내던 골목집 아이들이 사라지고 나면 별젖 빨던 꽃의 자긍 어수선이 화단에 흩어져 버렸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9. 5.
AUDIO BOOK '왕따' AUDIO BOOK '왕따' 간혹 학교를 다녀오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친구들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아파트 1층에 위치한 지리적 요건도 그렇고 특별하게 간섭을 하지 않는 아내와 저의 특성상 녀석들이 무척 편하게 들락거리곤 합니다. 오늘도 늦은 출근을 준비하며 가방을 정리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친구 두 명을 불러들이더니 마지막 친구에게 “너는 안되” 하며 한 친구를 돌려 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깜짝 놀라서 화를 냈습니다. “빨리 친구 불러 그리고 부르기 싫으면 너희들도 다 나가 앞으로 오지 말고” 저의 단호함에 딸 녀석 놀랐는지 쫓아냈던 친구를 다시 부릅니다. 따돌렸던 친구가 들어오고 특별한 내색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마디를 했습니다. “친구는 어떤 이유건 같이 보듬어주고 같이 노는.. 2019. 9. 5.
15년 경력 이영복 셰프가 전하는 소고기 맛있게 굽고 맛있게 먹는 방법 상중하 중 상 불로 1분 정도 가열후 돼지기름으로 불판을 닦은 후 기름을 걷어 낸 후 불판 중앙에 고기를 테이블 인원수만큼 붙이지 말고 약간 띠 위서 넣은 후 한 면에 약 8초 정도 네 번 32초 정도 즉 한 면 굽는데 8초 또 뒤집어서 8초 이렇게 네 번 뒤집는다. 이유는 소고기는 즙이 생명이므로 한쪽을 바짝 익히면 즙이 많이 없어지므로 소고기 제대로 된 맛을 느끼기 위해 핏기가 있어야 입에서 즙이 살아남아야 진정한 소고기의 맛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굽다가 가열이 세지면 보통 불로 바꾼다 소고기를 구울 때 너무 많이 넣으면 가열로 인해 즙이 빠지므로 한데이블당 네 명이면 네 조각씩 놓고 고기는 각자의 소스에 얹혀 소주에 한 잔에 한 조각씩 천천히 구워서 먹는다. 불판에 고기 넣기 전에 기름으로 한 번.. 2019. 8. 30.
소쩍새 소쩍새 푸른 어둠 속 울음소리가 귀에 걸려 가슴에 떨어지는 밤 모두 눈을 감고 제 그리움에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글픈 이별의 암시 미리 알고 싶지 않았던 사람의 정한을 너는 목이 빠져라 울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30.
셋방살이 셋방살이 오후반 글짓기 시간이었다 몽당 4B연필에 칼날을 잘 놀려 골병든 흑심이 빼꼼 드러나면 혀침 살살 묻혀가며 꾹꾹 채워가던 원고지 내 방 하나 없었던 어린 마음에 띄어 쓰며 건너뛰는 빈칸들이 너무너무 아까웠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7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30.
기도 기도 가을 아침 기도할 일이 하나도 없어 웃다 가을 저녁 기도할 것이 전혀 없어 또 웃다 많은 꿈을 꾸다가 깨는 밤이면 베개 닢이 흥건하게 젖다 사는 짓이 모두 기도인 까닭에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30.
창 창이 풀어 놓은 바깥 풍경은 창문을 닫고 보아도 그대로 있다 창은 벽이 품는 양면의 소통이다 스물일곱 나이의 가을날에 너는 단풍 숲을 걸으며 물었다 창은 열림, 아니면 닫힘의 프레임일까 시를 쓴다는 나는 네 눈을 보며 대답 대신 두 눈을 떴다 감았다 반복하였다 우리는 한참 동안 서로 마주 보았고 어렵다는 듯이 고개를 우좌로 흔들며 그녀는 딱 잘라 말했다 사랑도 유리처럼 투명해졌으면 좋겠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고 끝내 설득하지 못한 일의 후회는 뒤늦게 알았던 이별의 이별을 앓으며 불투명의 창문은 벽이 되어 버리고 그녀의 눈동자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눈이 시리고 노안도 깊어져 창문을 열고 안경을 벗어 버리면 풍경은 흐릿해져 버린다 너를 떠나 보내던 그때가 언제였더라 기억도 가물거리고 창가에 서면 나.. 2019. 8. 30.
들길에서 들길에서 코스모스 꽃잎에 고추잠자리가 내려앉아 쉬고 있다 꽃이 하늘거리면 다시 날아올라 파란 허공의 아무런 질서를 맴돌고 볕 따가운 한낮에 바짝 청이 오른 매미 소리에 쭉정이는 속청 떨어질 것 같았다 알곡 하나 품지 못한 서글픈 몸짓에도 헛된 가을은 뿌듯하다 빈 껍질의 이삭이 쭈삣 흔들리며 똑같이 닮은 내 사유의 여백에 들어와 하얀 공허로 참선 중이다 쑥부쟁이향 짙어 가는 들길이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20.
천장호수에서 천장호수에서 청양 가는 칠갑 고갯길에 사람 하나 잊지 못한 탓이다 오는 비 송곳처럼 찔려 오고 가는 비 실낱처럼 베고 간다 잔잔했던 호수 반 뼘이나 불어올라 흔들리고 있다 대전 오는 칠갑 마루 길에 사랑 하나 버리지 못한 탓이다 피는 꽃 홍열처럼 번져 피고 지는 꽃 안개처럼 흩어진다 고요했던 산 한 뼘이나 호수로 다가와서 기웃하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13.
청감 청감 요즘 장사해 먹고 버티며 사는 짓이 몇 그램의 기대를 쥐고 견딜까 찢어 버리고 싶은 짓무른 위안을 품고 술 취해 돌아가는 모퉁이 담길에 감나무 사는 꼴이 꼭 도덕 선생 같다 모진 꼴을 올려다보라고 청감이 옹골차다 짙푸른 껍질이 전사의 눈빛이다 끝내 어느 날 붉은 속살 불 싸지르고 씨앗 뿌려 낼 너 나름의 인내 불볕 먹는 가지 끝 꼭지에 매달려 아직은 진저리나도록 떫을 악착스런 단단한 꿈 주렁거렸다 부끄러운 내 시름을 내려다보며 주렁거리게 굵어지고 있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12.
그리운 날 그리운 날 부딪치고 또 부딪치고 미끄러지고 다시 미끄러지고 투명에 막힌 외부 창유리와 씨름하는 날개처럼 투명에 막힌 내부 벽을 인식하지 못하는 무모처럼 나에게 부딪치고 미끄러지며 너에게 갇혔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7.
풀잎 풀잎 굵고 거세게 쏟아지는 작달비에 꺾여질 듯 휘청거리며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마는 여린 풀잎에도 등짝이 있어 거침없이 두들겨 대는 비타작에도 기어코 더 푸른 초록으로 짙어지겠다는 시위 줄 같은 팽한 탄성이 습한 우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장마 지나간 팔월 바짝 바짝한 불볕에도 휘어지지 않는 풀잎들이 씩씩하였다 짙푸른 오기가 깃발처럼 풀럭거렸다 - 김주탁 -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좍좍 쏟아지는 비 *풀럭거리다 - 바람에 날려 빠르게 자꾸 나부끼다 -중국으로 떠나가는 동생 천에게 전한다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7.
여치 집 여치 집 여름 방학이 끝나면 책상마다 금빛 밀집 하나씩 올려놓고 아이들은 만들기 숙제 검사를 맡았다 삼촌 아버지 할아버지의 억센 손끝에서 비틀리게 잘도 엮어낸 기막힌 솜씨들이 창 볕에 반짝거렸다 철수 책상에는 볼품없는 여치 집이 월남 판자 가옥처럼 쓰러질 듯 엉성한 빗각을 쥐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시커먼 쇠고랑 손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6 - 김주탁 - 2019. 7. 24.
풀의 꿈 풀의 꿈 - 군산 적산가옥에서 집은 구조론의 외투다 또한 수필이나 소설 같은 구성의 언어를 통 북어처럼 깡 말리고 산다 대문을 하나 두는 것은 똥개 뒷다리 오줌 같은 영역 표시다 그러면서 그윽한 창문들을 가슴 높이에 몇 개 달아 놓았다 힘줄이 끊어지면 단백질은 필요 없다 삼 일전 끊어진 내 팔뚝의 힘줄에 서너 가지 알록달록한 알약을 풀어 주다가 몸도 마음도 얼굴도 바람벽처럼 낡아가는 내 안의 시간을 헤아리며 허공을 떠도는 먼지 하나를 쥐어 보았다 너 떠나가는 역사에 줄줄 매달려 징징거리는 틀림의 치욕에 아! 요즘은 껍데기 아니면 화려한 포장지 또 아니면 너 살면서 차지하는 녹색 영역의 일면을 더럽히는 욕망들 적산가옥 추녀 끝 풀씨 날아와 몸을 풀고 풀을 세운다 - 김주탁 - 2019. 7. 24.
우중 우중 어린 가지와 긴 삭가지 사이 풀잎과 덩굴줄기들의 거리 비 긋는 여백을 오가며 거미 흰 줄의 그물 집을 짓고 장마 반 음표처럼 참고 있다 - 김주탁 - 2019. 7. 24.
소나기 소나기 갑자기 우릉 쾅쾅 쏟아지는 소낙비 후다닥 뛰지 않는 사람은 비의 비가 비의 비창에 흠뻑 젖어 버리던 우기의 비애가 한 번쯤 있었으리라 쨍쨍거리는 하늘 아래 잠깐 쏟아지는 여우비 같은 홍반의 사랑 하나쯤 버리지 못하였으리라 금세 속살까지 젖어 오는 소낙비 이토록 시원한 직설의 연가 속에서 처마 없는 풀잎처럼 고스란한 것들은 뛰어가지 않았다 - 김주탁 - 2019. 7. 20.
해안선 해안선 통영 연대도에 간다고 하니 친구가 멋진 시나 한 편 써 오라고 한다 그리하마 약언하였다가 술만 진창 마시다 돌아왔네 사람 나고 시도 나는 것이라서 젊던 여행의 기억과 낡은 연모 따위에 아린 가슴만 자꾸 저려와서 푸른 파도 소리만 밤새 뒤집어쓰고 옛사랑만 실컷 마셔 버렸네 - 바다에 섬으로 솟아 늘 뭍이 그리웠다 광야에 산으로 일어나 늘 바다가 그리웠다 그리하여 짠 눈물의 촉수에 엉키어 서로의 그리움으로 풀어져 버린 선 뭍과 바다의 경계가 되었다 끝도 없는 굴곡으로 이어지며 날아 오른 날개들이 벗어 놓고 간 연모의 탯줄 같은 표식이여 쉬지 않고 파도는 울어 오고 엎드려 부서져 가는 뭍의 가슴으로 해안선 사람의 사랑을 깨물고 있었다 - 김주탁 - 2019. 7. 18.
[한원장 칼럼] 공감경영 시리즈1 _ 가족 경영! 쉬운 시작, 어려운 여정 가족 경영! 쉬운 시작, 어려운 여정 - 가족도 일할 때만큼은 동료의식을 가져야 한다. - ‘앗! 곱창집이다! 소곱창이 너무나 먹고 싶었던 2년 전 어느 날, 같이 먹어줄 사람을 구하지 못해 끝내 먹지 못하고 곱창집 앞에서 돌아서야 했다. 이후로도 기본 2인분은 시켜야 하는 곱창을, 냄새도 맡기 싫어하는 남편과 갈 수도 없어 곱창이란 간판만 하염없이 바라보다 고인 침 삼키며 돌아선 적도 숱하다. 지난주 저녁 산책 겸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새로 오픈한 단아한 이미지의 곱창집이 눈에 들어왔다. 밤 10시가 된 줄도 모르고 무작정 들어가 모듬 곱창 2인분을 주문하고, 남편에게 ‘새로 생긴 곱창집이 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라’며 전화 통보 후 만족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바로 밑반찬이 나왔는데 소간과 육.. 2019. 7. 13.
그늘에서 그늘에서 오직 한 자리에서 단 한 뿌리로 사는 일을 부정했더라면 나무는 푸르지 못했으리라 오직 뚜렷한 싱그러운 풍경이란 곳에서 오로지 초록만을 꿈꾸다 가는 것들을 우리는 식물이라 분류하였다 너의 그늘에 들어 나는 사람 하나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산다고 사는 삶의 변명을 내세우며 너를 통해 분류된 사람임을 긍정하였다 그늘에서는 땀의 가시 끝이 식고 사람 하나 잠시 그립다 또 그리워지는 것을 오래된 친구의 얼굴 하나 가지고도 하루가 어지러웠다 - 김주탁 - 2019. 7. 10.
적의 번역 적의 번역 만삭의 임산부를 죽여 버렸다 압사당한 파열의 흔적 붉은 벽화로 피었다 어둠 속에 빼앗긴 내 피의 꽃이여 밤마다 또 다른 너는 똑같은 기습을 준비하며 투비 오아 낫 투비, 댓 이즈 더 퀘스쳔! 긴 긴 장마가 오는 이유 하나를 풀어내려고 만삭으로 죽어도 좋을 한 편의 시가 되려고 쥬 로벤 오아 쥬 스테르벤, 다스 이스트 예디 프라게! - 김주탁 - 2019. 7. 8.
칠월의 변 칠월의 변 뭐 빠뜨린 것 없나 잘 생각해 봐 먼 여행을 떠날 때마다 우리는 서로의 준비물을 간섭했다 들뜬 마음으로 훌쩍 떠나고 나면 무엇 하나 꼭 빠뜨린 것 같은 하얀 느낌 신이 나서 도시의 경계를 벗어났을 때 아차 싶은 것 여정을 끝내고 지쳐 되돌아오면 그 자리에 고스란히 있었다 바삐 산다고 사는 일도 그러해서 뭐 하나 빠뜨리고 아차 하며 사는 짓 반년이나 지나버린 시간의 변명을 구하며 태양의 눈을 피하는 사이 칠월에 굵어지며 익어 가는 뜨거운 열매들은 절대로 씨앗을 빠뜨리지 않았다 꼭 한 해가 저무는 곳에서 아프게 꺼내 보는 서로의 그렁한 가슴들 - 김주탁 - 2019. 7. 5.
구름에 앉아 구름에 앉아 어느 찢어지게 가난한 선비 집에 살던 배고팠던 파리 한 마리가 이른 봄날 개울 건너 내로라하던 양반집 잔칫날에 날아가서 종일 산해진미를 빨아 먹고 돌아가던 길 이길 수 없던 배부른 졸음으로 여울 물살에 반신을 숨긴 따뜻한 징검돌에 무거운 몸을 내려앉아 춘몽을 꾸던 사이 겨울잠을 깨어난 개구리 혀끝에 날름 감겨 버렸다 배고픈 천적이 배부른 꿈을 삼키고 뒤늦게 땅굴을 기어 나온 춘사 한 마리가 개구리와 눈이 딱 마주치는 사이 향기로운 봄꽃이 막 피고 있더이다 소백산 하행 길에 잘 우려진 야생 세작을 건네던 땡초에게 즉흥 잡설을 씨부렸더니 아무 대꾸도 없이 녹차나 서너 잔 마시고 내려가라 하더라 산은 두고 봄꽃은 가져가라 하더라 - 김주탁 - 2019. 7. 3.
군사우편 군사우편 어머니가 보내오는 편지 읽기 전에 생각하던지 읽으면서 생각하던지 읽은 후에 생각하던지 다 똑같은 한가지 마음 어머니가 보내오는 편지 삐뚤빼뚤 이가 빠진 글씨들 속에 항상 걱정하시는 똑같은 말씀 아프지 말고 밥 잘 먹어라 - 김주탁 - 2019. 6. 29.
자모사 자모사 Ebs 세계 테마여행 채널을 통해 눈에 가시가 박히도록 귀에 못이 박이도록 보고 들은 나라들 한번은 가 볼 수도 있는 곳 티비를 끄면 화면 속으로 사라지는 이국 꿈을 꾸면 나타나는 국경 없는 땅 가슴에 가시 못이 박히도록 그리운 나라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자모의 나라 살아서는 가 볼 수 없는 곳 어머니의 하늘나라 - 김주탁 - 2019. 6. 29.
사는 법 사는 법 중학교 동창 고우에게 소식이 왔다 행시 일차 합격했단다 H 대학 법대를 차석으로 들어가서 학사장교로 임관한 뒤에 대전 현충원 헌병 대위로 예편하고 모 대기업 몇 군데를 거쳐 그럭저럭 살아 내는가 싶었다 밥줄보다 명줄의 형식이 중한 사람이 있다 결국 녀석은 사십이 다 되어 서초동 변호사실 사무관으로 길을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말았다 녀석의 나이가 58세였다 아직 이차 논술이 남아 있지만 꿈이 있단다 이제는 탐욕도 권력욕도 모두 욕된 것임을 알았으니 남은 날들 하고 싶은 일이 있단다 먹고 사느라 벌어 놓은 돈은 없고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없는 자들에게 법 관련 재능기부를 하고 싶단다 아, 나는 세상에 내어 줄 것 무엇 있을까 너에게 사람 사는 .. 2019. 6. 27.
감 떨어지는 소리 감 떨어지는 소리 세상에 배신당한 친구의 중년 삶이란 내 주머니 속의 동전 같다 서로 취해 솔제니친까지 나오고 난 그 러시안 친구 기억이 가물거리는 데 유월 말 밤바람에 청감만 자꾸 떨어지는 소리 녀석이 앉아 있던 C 은행 과장자리까지 들려 오던 띵똥소리 같았을 땡감 떨어지는 소리 긴 긴 장마가 또 오려나 보다 - 김주탁 - 2019.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