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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24

낡은 아버지 사진 아버지 낡은 사진첩을 정리하다 젊디 젊은 시절의 아버지 사진을 발견한다. 편히 잘 가시라는 말 전하지 못하고 보내드렸는데…… 꿈에라도 그 얼굴 한번만 보여주시길 바랬는데 지난 3년동안 보여주시지 않다가 얼마 전 꿈에 나타나 잠시 무엇인가를 말씀 하셨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가을 바람이 불어 더욱 그리운 아버지 이제는 낡은 사진 한 장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2015. 10. 9.
화이트데이 아내에게 사탕대신 선물한 꽃 오늘은 화이트데이라는 정체 불명의 날입니다. 지난 달 발렌타인데이에 아내는 사랑해라는 문구가 씌어진 주먹만한 초콜릿을 책상 위에 놓았더군요. 그냥 지나가기가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특별하게 기념일을 챙기지 못하는 남편에게 작은 돌을 하나 던졌는지도 모릅니다. 결혼 기념일을 까먹는 것은 다반사요 아내의 생일 아이들의 생일까지 까맣게 잊고 지내는 남편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남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내는 꽃을 좋아합니다. 시골에서 들꽃과 함께 자라서 그런지 저보다도 더 많은 꽃과 들풀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 간혹 시간을 내서 화원을 가곤 하는데 사실 얼마 되지 않는 꽃 값이지만 아내에게는 선뜻 한 송이의 꽃을 사는 것 조차 어려운 모양입니다. 꽃을 살 돈으로 아이들의 간식을 사겠다고 말하는 아내에게서.. 2015. 3. 14.
오늘은 까치까치 설날입니다. _ 명절. 쉼 없이 노동의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아버지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요즘 부쩍 꿈이 늘었습니다. 밤새 무엇인가를 만들기도 하고 누군가를 따라다니기도 하고, 음력 1월1일 오늘 새벽에도 전 누군가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꿈에서 말이죠. 잠에서 깼지만 지난 새벽의 누군가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참으로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나이를 먹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세상을 다 가지리라 그런 큰 야망으로 세상에 나왔는데 정작 세상 속의 나는 야망과는 거리가 먼 속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는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남습니다. 늦게 결혼하고 얻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차례상위에 5대조 할아버지부터 순서대로 떡국이 놓여지고 마지막 아버지의 떡국이 놓여질 때 어머니는 살며시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 2015. 2. 19.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_ 알렉시스 토크빌 "모든 민주주의에서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알렉시스 토크빌- 2015. 2. 18.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_ 스티브 잡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잘나가면 그를 끌어내리기를 원한다." -애플창업자 스티브 잡스- 2015. 2. 18.
放下著 _ 방하착 放下著(방하착) (1) 내려놓으라는 말. (2) 【화두】엄양이 조주에게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에 어떠합니까?”하니, 조주가 “방하착(放下着)하라” 하였다. 엄양이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방하(放下)합니까?” 하니, 조주가 “그러면 지고 가거라”라고 한 말에서 비롯됨. 끊임없이 버리고 내려 놓기를 계속 했지만 아직도 버릴 것이 왜 그리 많은지 상념과 번뇌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과한 것이 욕심이요 버리지 못해 마저 다 챙겨 놓은 것이 또한 욕심이거늘 그 욕심 또한 가슴 한 켠에 고이 간직한 나의 마음은 그저 무겁기만 하구나. 2015. 2. 16.
과거를 잊은 자는 결국 과거 속에 살게 된다. 과거를 잊은 자는 결국 과거 속에 살게 된다. _ 괴테 2015. 2. 16.
다름과 틀림에 대한 변명 지난 2년간 참 많은 일들을 해온 것 같다. 부족하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남고자 했다. 그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서 지금 큰 후회는 없다. 어제는 오랜만에 30년지기 친구와 만났다. 아빠의 덩치를 곧 추월할 것 같은 아들녀석을 데리고 시커먼 맥주를 들고 찾아 온 녀석의 앞니가 없다. 30여전 전 사촌 동생과 장난을 치다가 빠진 앞니를 겁도 없이 그대로 끼워 넣고 다니던 녀석은 30여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앞니가 빠진 상태로 내 앞에 등장한 것이다. 녀석의 일상을 너무도 소상하게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황당할 뿐이었다. 왜 녀석의 온 몸이 망가지고 있는지 그 망가진 몸으로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부여잡고 있는지 나도 알고 녀석도 알고 있지만 나의 말을 그저 듣기만 하는.. 2014. 12. 21.
한 장의 슬픈 대한민국의 역사가 기록된 2014년, 추석입니다. 한 장의 슬픈 대한민국의 역사가 기록된 2014년, 그래나 추석은 다가왔습니다.모쪼록 고향 잘 다녀오시고 고향에서 사시는 분들은 고향을 찾은 지인들을 반갑게 맞아 주시기 바랍니다.그 어떤 위기가 다가와도 우리가 뭉치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하반기에는 경제사정이 더욱 어려워 질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서로 보듬어주는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이 되어 주신다면 한결 버티기가 수월하지 않을 까 합니다. 행복하고 뜻 깊은 추석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2014. 9. 7.
아들아!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오늘 아비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영상을 너에게 보여주려 한다. 아비의 인생 이야기야 구구절절 잔소리로 들리겠지 나 또한 할아버지의 말씀이 잔소리로 들릴 때가 너무나 많았으니 말이다. 양치해라, 언어전달 써라, 방 정리해라, 책 읽어라… 기타 등등, 기타 등등… 매일매일 잔소리를 하고 싶은 욕구가 목구멍까지 가득 차오르지만 오늘도 꾹 참는단다. 그런데 말이다 이 영상을 보고서는 꼭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너의 나이가 일곱 살 유치원 졸업반이니 네 나름대로는 알만치 알고 클 만치 컸다는 생각도 들 것이다. 가끔 네가 “아빠 나도 다 알아” 할 때는 이 녀석이 진심 알아서 그런 건지 아님 아는 척 하는 것인지 혼동 될 때도 있긴 하지만 아비는 아들을 진심으로 믿는단다. 너는 지금 2008년 육상대.. 2014. 9. 7.
어느 남매의 잠자는 자세 그리고 소녀의 리얼 코 파기 2010년도 큰 녀석은 5살 작은 녀석은 3살 이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갔을 때 곤하게 잠들어있는 녀석들의 자세를 보니 어찌나 똑 같던지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는데 참 많은 분 들이 동감을 해 주시더군요. 그때 기억나는 말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 사진을 정리하다 그때의 사진을 다시 보면서 살짝 웃어봅니다. 그럼 그때의 야기를 하려 하냐 구요? 아닙니다. 3년이 흐른 2013년 어느 날 똑 같이 퇴근 후 집에 갔을 때 곤하게 자고 있는 녀석들을 또 봅니다. 3년이 지났음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 진한 피는 세월이 흘러도 묽어지지 않는군요. 그리고 오늘 새벽 녀석들은 거의 같은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이유!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카메라가 너무도 귀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사진관.. 2014. 7. 26.
늙은 아빠. 유치원에 작은 녀석을 데리러 갑니다. 꼬맹이들이 하나 둘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통원 버스를 타려고 나오는 듯 했습니다. 개구쟁이로 보이는 두 녀석이 나오며 저를 쳐다봅니다. 둘이서 속닥거리더니 이내 한 녀석이 제게 다가옵니다. 그러곤 한마디 합니다. “승수 할아버지세요?... 두 둥~~~ 뭔가 뒤통수를 건설현장 오함마로 두들겨 맞은 느낌이 듭니다. 외형적 출혈은 없었지만 내적 출혈은 감당 할 수 없이 사망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일반 와이셔츠, 매번 버리라는 아내의 난리도 뿌리치던 초록색 망사 조끼, 그리고 검은색 등산 바지, 무엇보다 포인트는 무좀을 일순간에 날려주던 나의 사랑스런 구두같이 생긴 샌달, 전신 거울을 봅니다. 참으로 편안한 복장입니다. 잠시 어린 시절이 주마등같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2014. 7. 23.
2000 중국을 접수하라. 2000 중국을 접수하라. 그때 중국 담당이 된 것은 순전히 총각이란 이유 때문이다. 뭐 중국말을 할 줄 알아, 중국 역사를 알아, 중국의 중 자도 모르고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와 최고의 멋쟁이는 역시 조자룡이라는 사실, 또 하나 만리장성 그게 다인 나에게 중국 담당이라는 직책이 떨어졌다. 한때 웨이팡 공장에서 술 조금 마셔봤다는 중국 행보가 전부인 나에게 선배들은 너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소주를 내 목구멍에 들이 붓고는 이내 중국 대련의 한 공항으로 내몰았다. 공항에 내렸을 때 나를 반겨준다던 가이드는 나타나지 않았고 영어도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전화도 걸 줄 모르는 공항의 미아로 남는가를 내심 걱정[사실 무지하게 쫄았다]하며 공안들이 권총을 찬 공항의 여기저기를 촌놈 시골에서 갓 올.. 2014. 7. 21.
비오는 팽목항에서 비오는 팽목항에서 조용하다 그러나 강하다. 이 움직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풍 전야다. 이런 기운을 받아 본적이 없었다. 낯설지만 친숙하다. 눈물도 아니고 분노도 아니다. 원망도 아니고 좌절도 아니다. 투쟁도 아니고 저항도 아니다. 그러나 강하다... 너무나 강하다. 더 이상의 표현이 없어 이렇게만 쓴다. 돌도 들지 않았다. 깃발도 들지 않았다. 꽹과리도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더 큰 울림의 요동이 가슴으로 밀려들었다. 나만의 환청인가 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렸을 때 마주쳤던 이방인 그의 눈빛이 나의 눈빛을 잠재운다.하나가된다. "아직도 침몰한 배 한 귀퉁이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의 무사 귀환을 꿈구며 글을 씁니다. 내리는 빗속에서 자식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 제가 어찌 알겠.. 2014. 4. 28.
왼 손의 노래 2014. 2. 8.
당신의 단골집은 안녕하신지요? 2014. 2. 1.
겨울의 길목에서... http://cafe.daum.net/ddanziradio2/UtBw/8 2014. 2. 1.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고생하셨습니다. 2014. 1. 30.
아이가 아프면 세상의 아버지는 성직자가 된다 _ 김PD편지 3일째 병원에 누워있는 작은 녀석을 뒤로하고 오는 길... 2014. 1. 29.
[사진] 내 삶의 솔 메이트 - 우현의시 2014. 1. 24.
배설의 기쁨 _ 김PD편지 2014. 1. 24.
사랑한다면... _ 김PD편지 2014. 1. 20.
지구는 누가 지키나? _ 김PD편지 2014. 1. 18.
아들아! 웃음을 잃지 말거라 _ 김PD편지 2014.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