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PDc 2019. 4.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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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눈물


날줄을 긋고 씨줄로 획을 치며

끈적한 갈망의 그물을 펼쳐 놓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걸려들지 않는 먹이


배 속에 우글 품은 씨알들


악착으로 밀어낼 기운도 없어

배고파 죽을 지경까지 참고 참다가


기다림의 본능도 미친 듯 버리고 내려와

날마다 들려오던 내 배설의 발치에서


시인의 눈물처럼 말라 죽었다


- 김주탁 -

 

-  사월비와 똥간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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