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PDc 2019. 5. 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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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


꽃눈은 꽃을 밀어내고 

꽃은 잎을 끌어 올리던 

운동회처럼 떠들썩했던 사월의 할례여


파발마처럼 달려오는 오월이

허공에 서서 휘적거리는 푸른 숨소리


저 잎 하나 바람에 흔들리기까지

저 잎 하나 햇살에 반짝이기까지


저 잎 하나 싱그러운 음표가 되기까지

사람의 어미가 그랬던 것처럼


나무는 뿌리에서 울고 또 울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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