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PDc 2019. 7. 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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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 집


여름 방학이 끝나면 

책상마다 금빛 밀집 하나씩 올려놓고

아이들은 만들기 숙제 검사를 맡았다

삼촌 아버지 할아버지의 억센 손끝에서 

비틀리게 잘도 엮어낸

기막힌 솜씨들이 창 볕에 반짝거렸다


철수 책상에는 볼품없는 여치 집이
 
월남 판자 가옥처럼 

쓰러질 듯 엉성한 빗각을 쥐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시커먼 쇠고랑 손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6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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