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PDc 2019. 8. 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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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감


요즘 장사해 먹고 버티며 사는 짓이

몇 그램의 기대를 쥐고 견딜까 

찢어 버리고 싶은 짓무른 위안을 품고

술 취해 돌아가는 모퉁이 담길에

감나무 사는 꼴이 꼭 도덕 선생 같다

모진 꼴을 올려다보라고

청감이 옹골차다

짙푸른 껍질이 전사의 눈빛이다

끝내 어느 날

붉은 속살 불 싸지르고 씨앗 뿌려 낼

너 나름의 인내

불볕 먹는 가지 끝 꼭지에 매달려

아직은 진저리나도록 떫을


악착스런 단단한 꿈

주렁거렸다


부끄러운 내 시름을 내려다보며

주렁거리게 굵어지고 있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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