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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2

그늘에서 그늘에서 오직 한 자리에서 단 한 뿌리로 사는 일을 부정했더라면 나무는 푸르지 못했으리라 오직 뚜렷한 싱그러운 풍경이란 곳에서 오로지 초록만을 꿈꾸다 가는 것들을 우리는 식물이라 분류하였다 너의 그늘에 들어 나는 사람 하나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산다고 사는 삶의 변명을 내세우며 너를 통해 분류된 사람임을 긍정하였다 그늘에서는 땀의 가시 끝이 식고 사람 하나 잠시 그립다 또 그리워지는 것을 오래된 친구의 얼굴 하나 가지고도 하루가 어지러웠다 - 김주탁 - 2019. 7. 10.
다름과 틀림에 대한 변명 지난 2년간 참 많은 일들을 해온 것 같다. 부족하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남고자 했다. 그 일련의 행동들에 대해서 지금 큰 후회는 없다. 어제는 오랜만에 30년지기 친구와 만났다. 아빠의 덩치를 곧 추월할 것 같은 아들녀석을 데리고 시커먼 맥주를 들고 찾아 온 녀석의 앞니가 없다. 30여전 전 사촌 동생과 장난을 치다가 빠진 앞니를 겁도 없이 그대로 끼워 넣고 다니던 녀석은 30여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앞니가 빠진 상태로 내 앞에 등장한 것이다. 녀석의 일상을 너무도 소상하게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황당할 뿐이었다. 왜 녀석의 온 몸이 망가지고 있는지 그 망가진 몸으로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부여잡고 있는지 나도 알고 녀석도 알고 있지만 나의 말을 그저 듣기만 하는.. 2014.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