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1 봄비 봄비 옛날 그때 처럼 흠뻑 비를 맞아 봤으면 좋겠다 앞 머리카락을 타고 입술로 줄줄 흐르는 찬 빗물을 훅훅 불어가며 눈물 너머 너에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보드란 속살까지 파르르 젖는 개나리 벚 목련 산수유 진달래 꽃길 따라 두 귀로 빗소리를 실컷 삼키며 세월 너머 너에게 찾아갔으면 좋겠다 사월 비는 또각 또각 길을 두드리며 늙어 가는 내 청춘 속을 시끄럽게 걸어오고 우산을 펼까 말까 남이 보면 주책 같을 이 망설임을 어찌하랴 - 김주탁 - 2019.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