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비2 거미의 눈물 거미의 눈물 날줄을 긋고 씨줄로 획을 치며 끈적한 갈망의 그물을 펼쳐 놓고 기다리고 기다려도 걸려들지 않는 먹이 배 속에 우글 품은 씨알들 악착으로 밀어낼 기운도 없어 배고파 죽을 지경까지 참고 참다가 기다림의 본능도 미친 듯 버리고 내려와 날마다 들려오던 내 배설의 발치에서 시인의 눈물처럼 말라 죽었다 - 김주탁 - - 사월비와 똥간의 단상 2019. 4. 29. 사월 비 사월 비 쥐와 밤고양이 봄꽃과 거센 비바람 술과 허름한 시인 천적의 경계 사이에 반복의 화음으로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의 랩소디 싸구려 영혼은 잔뜩 술독이 올라 초라한 마음을 자꾸 돌아눕게 하는 밤 사월 비는 참 짓궂다 - 김 주 탁 - 2019.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