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1 여치 집 여치 집 여름 방학이 끝나면 책상마다 금빛 밀집 하나씩 올려놓고 아이들은 만들기 숙제 검사를 맡았다 삼촌 아버지 할아버지의 억센 손끝에서 비틀리게 잘도 엮어낸 기막힌 솜씨들이 창 볕에 반짝거렸다 철수 책상에는 볼품없는 여치 집이 월남 판자 가옥처럼 쓰러질 듯 엉성한 빗각을 쥐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시커먼 쇠고랑 손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6 - 김주탁 - 2019. 7.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