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밤1 군밤 군밤 잘 익은 알밤이 터지며 소리친다 야 이 놈들아 사는 게 뭐 별거 있는 줄 아냐 춘하의 거친 시절 없이 단풍잎의 빛깔이 어찌 곱게 생겨 났을까 단 한 구절 달짝한 술 멍이라도 터트리고 서로에게서 붉게 떠나 가거나 서로를 붉게 떠나보내는 것도 불통에 요동치는 즉통의 비즈니스다 하여 군말 없이 뜨겁게 내어 줄 군더더기 없는 노란 알몸 하나라도 군밤처럼 남아 있다면 입천장이 화들짝 데이는 눈에 보이지 않던 뜨거운 불맛이라도 꿀꺽 달게 삼키는 짓 외진 서로의 속내까지 질끈 삼킨 뒤에야 새까 많게 타버린 껍데기를 버리고 한동안 다시 멀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 노점 불빛에 얼굴을 적셔 가는 걸음들아 청노란 연탄 불꽃에 찔리는 속 뜨거운 알밤들이 펑펑 소리치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2019. 1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