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1 소나기 소나기 갑자기 우릉 쾅쾅 쏟아지는 소낙비 후다닥 뛰지 않는 사람은 비의 비가 비의 비창에 흠뻑 젖어 버리던 우기의 비애가 한 번쯤 있었으리라 쨍쨍거리는 하늘 아래 잠깐 쏟아지는 여우비 같은 홍반의 사랑 하나쯤 버리지 못하였으리라 금세 속살까지 젖어 오는 소낙비 이토록 시원한 직설의 연가 속에서 처마 없는 풀잎처럼 고스란한 것들은 뛰어가지 않았다 - 김주탁 - 2019.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