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1 그늘에서 그늘에서 오직 한 자리에서 단 한 뿌리로 사는 일을 부정했더라면 나무는 푸르지 못했으리라 오직 뚜렷한 싱그러운 풍경이란 곳에서 오로지 초록만을 꿈꾸다 가는 것들을 우리는 식물이라 분류하였다 너의 그늘에 들어 나는 사람 하나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산다고 사는 삶의 변명을 내세우며 너를 통해 분류된 사람임을 긍정하였다 그늘에서는 땀의 가시 끝이 식고 사람 하나 잠시 그립다 또 그리워지는 것을 오래된 친구의 얼굴 하나 가지고도 하루가 어지러웠다 - 김주탁 - 2019.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