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1 동백꽃 동백꽃 - 선운사에서 선운산 술집에 앉아 봄 술의 취기는 한 여자를 벤다 구겨진 풋 정을 술끝으로 베는 것은 사라진 그 사랑의 눈물을 베는 것인가 눈물은 술에 베인다 베인 눈물은 술잔에 뚝뚝 떨어지고 꽃도 아픈 사랑을 하는가 향기를 버리고 제 속을 찢는 꽃 무엇하러 붉은 내 눈물 훔쳐 피는가 암술도 술이라고 수술도 술이라고 잔뜩 섞어 마시고 사람의 사랑보다 더 붉게 취해 버리는 동백꽃이 참 좋다 - - - - - 살다가 살다가 당신을 잊고 살았습니다 잊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허튼사람의 사랑을 살았습니다 동백꽃 붉게 피어 당신이 흘리던 눈물을 얼른 일러바치면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도 못하고 동백꽃 가슴에 미칠 듯 주저앉아 동박새 목청처럼 엉엉 울어 버렸습니다 - 김주탁 - - 선.. 2019. 6.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