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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7

친구 친구 타국에서 그리움을 안고 사는 너와 작은 통화를 마치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부끄러움은 담배 연기처럼 사라지고 가슴 한편에 가득 쌓인 아련함이 물밀 듯 밀려들었다.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 2021년 3월 13일 #친구 #타국 #그리움 #눈물 2021. 3. 19.
그늘에서 그늘에서 오직 한 자리에서 단 한 뿌리로 사는 일을 부정했더라면 나무는 푸르지 못했으리라 오직 뚜렷한 싱그러운 풍경이란 곳에서 오로지 초록만을 꿈꾸다 가는 것들을 우리는 식물이라 분류하였다 너의 그늘에 들어 나는 사람 하나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산다고 사는 삶의 변명을 내세우며 너를 통해 분류된 사람임을 긍정하였다 그늘에서는 땀의 가시 끝이 식고 사람 하나 잠시 그립다 또 그리워지는 것을 오래된 친구의 얼굴 하나 가지고도 하루가 어지러웠다 - 김주탁 - 2019. 7. 10.
감 떨어지는 소리 감 떨어지는 소리 세상에 배신당한 친구의 중년 삶이란 내 주머니 속의 동전 같다 서로 취해 솔제니친까지 나오고 난 그 러시안 친구 기억이 가물거리는 데 유월 말 밤바람에 청감만 자꾸 떨어지는 소리 녀석이 앉아 있던 C 은행 과장자리까지 들려 오던 띵똥소리 같았을 땡감 떨어지는 소리 긴 긴 장마가 또 오려나 보다 - 김주탁 - 2019. 6. 26.
[詩] 진호의 눈물 진호의 눈물 -김주탁- 낙엽들은 저리 길무리져지들끼리 화사한 소멸을 노래한다 어둠은 가로등불 언저리마다시침 분침으로 자정의 높이를 너머 간다 이제 모임 이차는 술 깊었느냐 한모금 짙은 연초 맛이여너같은 친구 왼 손가락만큼 있더냐 젊은 날 그 많던 놈들은 저마다의 방명록 주인으로 언젠가 백지를 내주며 떠나 가겠지 삼차는 온 몸을 취하게 하고먼 땅 퀘벡시 상국을 화상 통화하며 기어코 진호는 백단풍같은 눈물 술잔에 떨구고 술잔 감아 쥐는 오른 손가락 하나 너는 또 하나의 먼 친구를 구리 반지처럼 감아쥐느냐 2015. 11. 26.
일요일 아침 캐나다에서 보내온 친구의 사진 몇 장 가을의 스산함을 알리며 친구는 사진 몇 장을 보냈다. 캐나다는 무척 춥다고 감기몸살에 걸린 내게 건강 잘 챙기라는 메시지와 함께…… 곧 지천명을 맞이해야 하는 불혹의 나이에 유독 벗들이 그리운 가을이다. 2015. 10. 4.
40중반 캐나다로 떠나는 친구에 대한 서곡. 어제.내일이면 친구가 머나 먼 타국 땅으로 향한다. 가지 말라는 그렇다고 기분 좋게 가라는 말도 차마 못하겠다. 자주 만난 것은 아니지만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과 마음 편하게 안부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친구라는 존재를 각인 시켜주는구나. 카톡을 열어 놓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네가 힘들고 어려울 때 아니면 너무 좋은 일이 있어서 자랑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올려주길 바래본다.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생각하면 그 또한 같은 하늘 아래가 아닐는지. 부디 건강하고 조바심 내지 말고 마음 편하게 다녀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니까! "지금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영원히 할 수 없다." 네가 내게 한 말이 생각 나는구나. 간 밤에는 너에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사주고 .. 2015. 1. 9.
친구 스케치 - 초상화 그리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매번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의 초상화를 그린다. 졸업을 한지도 이십수년이 지났는데 그림속의 친구들은 늙지 않았다. 어쩌면 코흘리며 찌질대던 유년의 기억은 육십이든, 칠십이든 이 찌질한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모른다. 우리를 슬프게하는 것은 그림은 있는데 이세상 사람이 아닌 먼저간 친구들의 그리움과 이제는 병들고 지쳐 쓰러져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차츰 나의 자화상을 본다는 것이다. 201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