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은 아빠1 늙은 아빠. 유치원에 작은 녀석을 데리러 갑니다. 꼬맹이들이 하나 둘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통원 버스를 타려고 나오는 듯 했습니다. 개구쟁이로 보이는 두 녀석이 나오며 저를 쳐다봅니다. 둘이서 속닥거리더니 이내 한 녀석이 제게 다가옵니다. 그러곤 한마디 합니다. “승수 할아버지세요?... 두 둥~~~ 뭔가 뒤통수를 건설현장 오함마로 두들겨 맞은 느낌이 듭니다. 외형적 출혈은 없었지만 내적 출혈은 감당 할 수 없이 사망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일반 와이셔츠, 매번 버리라는 아내의 난리도 뿌리치던 초록색 망사 조끼, 그리고 검은색 등산 바지, 무엇보다 포인트는 무좀을 일순간에 날려주던 나의 사랑스런 구두같이 생긴 샌달, 전신 거울을 봅니다. 참으로 편안한 복장입니다. 잠시 어린 시절이 주마등같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2014.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