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1 [詩] 버려진 가로가 긴 멀쩡한 액자 버려진 가로가 긴 멀쩡한 액자 -김주탁- 오십 넘은 옛 친구와 한잔하고 모처럼 당구에서 이대일로 아깝게 깨지고 집 쪽으로 들어선 골목길 여기 저기 떨어진 홍시에 미끄러져 혼자서 성질 부렸다 젠장 요즘은 되는게 하나도 없어 에이씨 하면서 툭툭 방뎅이 털고 일어났다 끈적이는 손바닥 전봇대 쓱쓱 문지르다 버려진 가로 긴 액자를 보았다 어깨 키만한 목단그림 액자였다 옛사랑의 버려진 편지처럼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못하고 다소곳한 운명의 자세로 아침 청소차 기다린다 목단액자는 가정의 화목과 부귀영화의 은행 그림이다 누가 이 늦은 가을 어둠의 길거리에 낙엽 뒹구는 밤시간의 허무를 낡은 문패처럼 버려 두었는가 그 허무와 덧없음을 이해하려다 내 가을 다 가버리겠다 [사랑스런 후배 인학에게 즉흥시로 혜존!] http://w.. 2015.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