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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3

이원역 관사 이원역 관사 화통으로 하얀 연기 뿜어내며 넓은 들 누런 벼논 사이를 가로지르는 증기 기관차가 지나가면 길고 긴 장죽 끝 아궁이에서 잎담배 불이 반짝거리며 할아버지 수염입 사이로 화차의 연기가 오려져 나왔다 그리움은 더딘 열차를 타고 세월은 대나무 장죽 연기를 타고 모두 어디로 가 버렸나 품을 사람 잊을 이름 하나 없는 빈집 낡은 추억에 홀로 남아 다 허물어져 가고 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영상제작, 홈피제작, 블로그제작, 제작홍보, 방송제작, 인터넷쇼핑몰 2019. 9. 29.
여치 집 여치 집 여름 방학이 끝나면 책상마다 금빛 밀집 하나씩 올려놓고 아이들은 만들기 숙제 검사를 맡았다 삼촌 아버지 할아버지의 억센 손끝에서 비틀리게 잘도 엮어낸 기막힌 솜씨들이 창 볕에 반짝거렸다 철수 책상에는 볼품없는 여치 집이 월남 판자 가옥처럼 쓰러질 듯 엉성한 빗각을 쥐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시커먼 쇠고랑 손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시#46 - 김주탁 - 2019. 7. 24.
막걸리 단상. 노란 주전자에 막걸리를 받아오라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던 시절이 있었지요. 터벅터벅 향하던 마을 어귀의 양조장 아줌마는 단골 꼬마아이에게 사카린 내 가득한 사탕을 쥐어주며 심부름을 참 잘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자랑스레 으쓱거린 어깨를 넘실대며 집으로 향하던 꼬맹이는 쌉싸름하고 약간은 달콤했던 막걸리를 조금씩 쪽쪽 빨며 집으로 향했지요. 그때 세상의 하늘이 얼마나 높고 청명한지 알았습니다. 지금도 가끔 낯 막걸리를 먹고 취하면 그때의 하늘이 보이곤 합니다.^^ 2015. 6.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