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1 들길에서 들길에서 코스모스 꽃잎에 고추잠자리가 내려앉아 쉬고 있다 꽃이 하늘거리면 다시 날아올라 파란 허공의 아무런 질서를 맴돌고 볕 따가운 한낮에 바짝 청이 오른 매미 소리에 쭉정이는 속청 떨어질 것 같았다 알곡 하나 품지 못한 서글픈 몸짓에도 헛된 가을은 뿌듯하다 빈 껍질의 이삭이 쭈삣 흔들리며 똑같이 닮은 내 사유의 여백에 들어와 하얀 공허로 참선 중이다 쑥부쟁이향 짙어 가는 들길이었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2019.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