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매장은 없다고 전해라 _ 부동산 X파일 [20151229]

 부동산X파일 방송에서 다 전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칼럼 형식으로 간략하게 전달해드립니다. 칼럼의 형식이라 앞으로 게재되는 글들은 일반적인 칼럼의 형식을 따르기로 합니다.

 

1. 오토매장! 10여 년 전부터 등장하여 마치 창업의 한 축인 듯 자리 잡은 이 단어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오토매장은 없다!”.

 

2. 2000년대 초반에 창업 열풍이 불었다. 당시 창업 열풍의 주역은 명예퇴직자들이었다. IMF를 지나며 기업의 구조조정을 가능하게 한 정책의 시행으로 대기업, 금융권을 불문하고 다수의 명퇴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가 왔다.

 

3.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점포 확보와 인테리어, 영업시스템 등 창업에 관한 대부분의 문제를 본사가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창업 초보자들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어 창업 열풍의 확산과 함께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도 늘어났고 이에 동반해 오토매장이라는 정체불명의 말도 생겼다.

 

4. 현 시점의 창업은 어떠한가? 인생 전·후반을 막론하고 벼랑 끝 창업을 강요받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을 위한 창업이 아닌, 생계를 위한 다른 투자 대안이 없어서 불가피하게 창업하는 시대이다.

 

5. 창업은 전쟁터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 전쟁터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고심하던 창업자들에게 ‘성공이 입증된 듯 보이는 전략’과 ‘비교적 우수해 보이는 무기를 갖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보인다.

 

6. 창업 전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선택하는 창업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한 것이 오토매장이다. 이 오토매장은 자본은 있지만 창업이 두려운 창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일부 창업 컨설턴트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한지 10여년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마치 정형화된 창업의 한 축인 것처럼 되어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오토매장을 찾아다니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7. 창업 시장에서 말하는 오토매장이란, 투자자가 영업 중인 점포 또는 새로 개설하는 점포에 자본만 투자하면 점장과 직원만으로 운영되고 수익은 자동으로 투자자에게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이 가능한가?

 

8. 오토매장이 대세인 듯 말하는 자칭 전문가들의 이 단어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적지 않은 낭패 사례들이 있다. 투자자가 자본 이외에 다른 시간적 투자가 없어도 된다고 해서 직장인들이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거나, 출신지도 아니고 거주지도 아닌 곳에 예상 수익만 보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것 등이다.

 

9. 오토매장이 있을 수 없는 이유는, 개별 점포는 주식회사처럼 체계화된 기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감사 체계가 없다.이로 인해 점장의 도덕적 해이나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

 

10. 함께 투자하는 동업도 어렵다. 하물며 직접 투자하지도 않은 사업장에 월급만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선한 청지기가 얼마나 될 것인지 생각해보라. 실제 점장에게 맡겼더니 투자자의 청지기로 사는 것이 아닌, 직원들의 ‘갑’으로 처신하거나 개점과 폐점 시간이 점장 컨디션에 좌우되고 고객 서비스가 소홀해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11. 성공하는 오토매장이 있다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직영시스템 수준의 인력관리와 회계 관리가 되어야 한다. 직장인이 투잡으로 하는 오토매장 개념이라면 그리 나쁘지 않다. 투자자가 마감 시간만큼은 관리를 해 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12. 오토매장이라는 허울 좋은 말에 속지 말고 내 사업장은 내가 챙겨야 한다. 오토매장은 투자할 때는 그 문이 넓지만, 투자금을 회수할 때의 문은 바늘 귀만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창업시장에서 오토매장에 투자하라고 하거든 오토매장은 없다고 전해라 ※

"오토매장은 없다고 전해라" PDF 다운로드

http://www.podbbang.com/ch/10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