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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PD 시선66

마지막 하루의 기록 마지막 하루의 기록 아마도 2025년의 마지막 진통이었을 것이다. 기운이 다 빠져나간 몸으로 하루를 버티다 보니, 눈을 뜨니 하루가 이미 사라져 있었다. 그렇게 하루살이 같은 고통은 끝을 맺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그리고 올해와 작별한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한 한 해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조차도 참으로 대단한 흐름이었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 흐름 속에서 내 마음을 붙잡아 준 것은 나를 아는 모든 이들이었다. 비록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을지라도, 내 마음속에서 여러분은 언제나 그대로였다. 그 사실이 나를 위로했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었다. 새해가 다가온다. 나는 여러분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복이 가득하기를, 그리고 신의 가.. 2026. 1. 2.
아내의 생일 아내의 생일 아내의 생일을 맞아 지난 세월을 떠올려 본다. 우리가 함께 살아온 시간이 어느덧 20년. 그 긴 세월 속에는 웃음과 눈물, 희망과 좌절이 뒤섞여 있었다. 사업을 한다며 무모하게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서희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던 날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후로 이어진 불협화음과 갈등, 실패의 그림자 속에서 나는 종종 분노와 서글픔에 휘청거렸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 곁에서 묵묵히 나를 바라봐 주던 당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누구나 그렇듯 우리에게도 이별의 위기가 몇 번이나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당신 덕분이었다. 서희와 승수, 두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며 웃음을 주었고, 당신의 사랑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단단히 .. 2026. 1. 2.
못다 쓴 글 못다 쓴 글 낡은 원고지를 펼쳐 첫 줄엔 나를 달래고, 두 번째 줄엔 당신을 불렀다. 세 번째 줄엔 말 대신 무거운 그리움이 앉았다. 쓰려 해도 끝내 적지 못한 문장들, 지워진 잉크처럼 당신의 이름만 남아 있다. 남은 건 전하지 못한 편지, 그리고 닿지 못한 그리움뿐. #그리움 #아쉬움 #잊혀진당신 #전하지못한편지 #마음의여운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6. 1. 2.
친구들에게, 친구들에게, 이제는 마음속에서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감정이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뚜렷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상하게 그때는 늘 설레고 들떠 있었던 것 같아. 오늘도 어둠이 내려앉은 퇴근길, 다행히 막히지 않는 도로가 작은 행복으로 다가왔어. 늘 그렇듯 소주 한 잔이 그리운 오늘, 하지만 오늘은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이 붙은 날이네. 결국 노동의 하루로 성탄절을 보냈지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어. 친구들아, 비록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다. 어쩌면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는 화려한 기억이 아니라, 서로를 잊지 않고 안부를 전하는 순간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 .. 2025. 12. 26.
한 세대를 같이 했던 나의 친구들 한 세대를 같이 했던 나의 친구들 1980년대, 스무 살의 우리는 선술집 귀퉁이에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호탕하게 웃곤 했다. 그 시절의 웃음소리와 따뜻한 공기, 친구들과 나누던 소박한 행복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선명하다. 이제는 어느덧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음을 실감한다. 언제 떠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오늘이 아니면 다음에 보자"라는 말은 더 이상 의미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친구들아, 보고 싶다. 함께했던 그 시절의 웃음과 젊음이 그립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그때의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 2025. 12. 7.
첫눈 첫눈 첫눈이 내리던 날, 나는 차가운 외투 깃을 올렸다. 서늘한 바람이 가슴을 스치고, 홀로 된 내가 불현듯 떠올랐다. 내 슬픔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 까닭을 알지 못한 채 외로운 하루를 살아야 하는 내가 있었다. 비상하는 눈발 사이로 내 뜨거운 체온이 번져가고, 그 차가운 눈을 녹이며 내 가슴은 외로움을 감싸 안았다. 첫눈이 내리는 어느 날, 나는 간절히 바랐다. 슬픔과 외로움이 스며든 눈발을 내 뜨거운 가슴으로 녹여내고 싶었다.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2. 3.
날개를 버린 후 날개를 버린 후 날개를 버린 순간, 나는 더 이상 하늘의 존재가 아니었다. 땅 위에 발을 디딘 채, 바람과 먼지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 사랑을 찾아 떠난 그녀, 그 길을 따라가려 했지만 끝없는 기다림은 나를 갉아먹고 남은 것은 공허뿐이었다. 날개는 자유였으나 동시에 족쇄였다. 그것을 버린 지금, 나는 자유롭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다. 하늘은 나를 잊었고, 땅은 아직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랑을 좇는 길 위에서 나는 자꾸만 흔들린다. 날개 없는 천사여, 너는 결국 인간이 될 것인가. 아니면 끝내, 자신조차 잃어버린 채 허공을 떠돌 뿐일까.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1. 26.
세월의 속도감 세월의 속도감 세월은 바람처럼 달려와 뒤돌아볼 틈조차 주지 않는다. 기쁨은 햇살에 번지는 미소처럼, 슬픔은 빗방울에 젖은 창가처럼, 아름다움은 꽃잎 흩날리는 봄날처럼, 그리움은 저녁놀에 스며드는 그림자처럼... 모두가 차창 밖 스쳐가는 풍경이 되어 손끝에 닿기도 전에 흩어진다. 남은 것은 가슴 속에 잔잔히 울리는 메아리, 지나온 길을 비추는 희미한 빛, 그리고 다시 달려가는 오늘의 속도뿐이다.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1. 19.
탈출 탈출 항상 그랬다. 풀릴 듯 풀리지 않는 현실 앞에서 나는 늘 멈추어 섰다. 희미하게 열릴 것 같던 길은 끝내 닫히고, 나는 그 앞에서 일그러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일상의 언어들은 끝없이 흘러나왔으나, 그것들은 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가증스럽게 늘어놓은 말들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고, 언어는 절망 속에 빠져 있었으며 내 가슴은 차가운 한기에 얼어붙어 있었다. 그 누구도 내 마음의 한 장을 읽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세상에 홀로 서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알았다. 절망으로 그늘진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것을. 두드리다 지쳐버린 차가운 영혼에 작은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을. 살며시 다가와 이마에 입맞춤할 그 순간까지 나는 침묵으로 기다리리라. 세상은 어차피 혼자일지라.. 2025. 11. 16.
무애(無碍) 무애(無碍) 네온 불빛에 잠든 거리를 지나 나는 혼자라는 타성을 버린다. 둘이어야 한다는 고정된 틀도 버린다. 이별의 그림자, 슬픔의 무게마저 버린다. 버리고, 또 버리고 내 안에 쌓인 갈증을 흘려보내고 눈물샘에 고인 물결마저 비워낸다. 그때 비로소 알게 된다. 고독도, 고통도, 기억도, 사랑도 모두 흘려보낸 자리에 나라는 존재가 고요히 남아 있음을. 비움은 상실이 아니라 안식으로 향하는 길임을.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1. 12.
아이패드가 화장실에서 떨어졌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이패드가 화장실에서 떨어졌다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 부서진 기계보다 단단한 아빠의 사랑 2018년,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시절이었다. 그날은 평범하게 흘러가던 하루였지만, 저녁 무렵 집안의 공기는 묘하게 싸늘했다. 딸아이의 전화가 먼저 왔다. “아빠, 나쁜 소식이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 “싫어.” 뚝—뚜뚜뚜. 그 짧은 대화 속에 이미 모든 비극의 씨앗이 숨어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평소라면 “아빠!” 하고 달려올 아들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딸아이는 어딘가 계면쩍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박살 난 아이패드를 내민다. 화면은 거미줄처럼 갈라져 있었고, 전원은 들어오지 않았다. 범인은 아들이었다. 화장실에서 응가를 하던 중, 손에서 미끄러진 아이패드가 정면으로 떨어진 .. 2025. 11. 9.
추억의 이발소 추억의 이발소 동네 어귀, 골목 끝에 조용히 숨 쉬던 작은 이발소 하나 유리창 너머로 비친 붉은 회전등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 고요했지 머리 깎기 싫어 울상을 짓던 아이에게 아버지는 바나나우유 한 병을 내밀며 “끝나면 줄게” 그 말에 억지 웃음 지으며 문을 밀었지 하얀 보자기, 목을 감싸던 부드러운 천 의자 손잡이 위에 놓인 빨래판 작은 키를 보완하던 지혜의 장치 젊은 종업원의 손길은 마치 엄마의 손처럼 따스했지 물소리, 비누향, 가위의 리듬 그 속에서 자라난 나의 어린 날들 지금은 사라진 그 풍경 속에 정이란 이름의 기억이 피어오른다 잊혀 가는 것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그 이발소를 떠올린다 그곳엔 단정함과 정겨움이 조용히 머물고 있었으니까 * 삼익소월아파트 상가를 지나다 불 꺼진 싸인볼을 보고 문득 드.. 2025. 11. 6.
술 한잔 술 한잔 좋아 마신다 기분 좋은 날, 잔을 기울이며 웃는다. 잊고 싶어 마신다 버거운 하루, 취해 잠시 세상을 놓는다. 말 못 해 마신다 가슴에 맺힌 말, 술기운에 흘려보낸다. 위안 삼아 마신다 고단한 삶, 한 모금에 마음을 달랜다. 그러니 술 한잔에 웃었고 잊었고 말했고 위로받았다. 오늘도 그 한잔이 내 삶의 작은 쉼표가 된다.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1. 4.
구리 반지 같은 위로 _ 형님의 시를 다시 꺼내어 읽는다. 구리 반지 같은 위로 _ 형님의 시를 다시 꺼내어 읽는다. 사람의 마음은 때때로 말보다 먼저 울컥한다. 2016년 3월의 어느 밤, 술기운에 묻혀 있던 내 마음이 친구 상국과의 영상통화 앞에서 터졌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아이 둘을 품에 안고 먼 퀘벡까지 떠났던 친구. 그의 얼굴에 스친 외로움은, 그간의 삶의 궤적을 아는 내게 너무도 선명했다. 그 순간, 술잔에 떨어진 눈물은 내 것이었지만, 그 울림은 함께했던 모든 시간의 것이었다. 그 다음 날, 주탁이 형님이 시 한 편을 보내주셨다. 「진호의 눈물」. 그 시는 내 마음을 대신 말해주었고, 내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조용히 꺼내어 펼쳐놓았다. 낙엽처럼 흩어졌던 젊은 날의 친구들, 그 중에서도 왼 손가락만큼 남은 진짜 친구를 향한 애틋함. 그리고.. 2025. 11. 2.
그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만나면... 언제부턴가 말줄임표가 익숙해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마음속에서 맴도는 말들만 조용히 흘려보내곤 했다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텅 빈 공간을 지키며 하루라는 선물 앞에 조금은 서툴게, 조금은 담담하게 그 사람을 만나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첫사랑이었다 어설프고 조심스러웠던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첫사랑 바라만 봐도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듯 행복했고 너를 너무 오래 바라보면 낡아질까 두려워 하루에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너를 훔쳐보던 날들 그때 너는 나의 세상이었고 나의 봄이었다 시간이 흘러 너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그 사이 나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세상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그 사람을 다시 만나면 .. 2025. 11. 1.
고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아빠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 고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아빠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 - 삶의 갈림길에서 기억해줬으면 하는 이야기 사랑하는 아들아, 어릴 적 어른들이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지. 그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단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이제 그 말씀을 하시던 나이의 부모가 되어보니 그 말이 가슴 깊이 와닿는구나. 지나간 시간 속에서 크고 작은 후회의 조각들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면, 그 말이 얼마나 깊은 의미였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아빠는 젊은 시절, 할아버지께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군대에 갔단다. 제대할 무렵엔 다시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군 생활 중에도 책을 놓지 않았지. 하지만 뜻하지 않게 제대 후 바로 취직을 하게 되었고, 무역회사 자재과에서 일하게 되었단다. 그 시.. 2025. 10. 30.
겨울 예감 겨울 예감 지치도록 쓰라린 가슴을 안고 이곳까지 달려왔다. 이른 새벽에서 늦은 밤까지, 내 삶을 지탱해 준 건 단 하나의 꿈, 그 속에 남은 따뜻한 기억들이었다. 세상에 단 하나, 내 거역할 수 없던 그리움의 잔재들을 잘게, 아주 잘게 썰어 얼어붙은 땅 속에 묻는다. 시간이 지나 눈이 녹고 새싹이 돋을 무렵, 사랑은 추억의 표지로 남고 불면의 밤은 고요한 평화가 된다. 그제야 알게 되겠지 이별도 결국, 다음 계절을 위한 쉼이었다는 걸. 겨울은 그렇게 희미한 미소로 멀어지고, 나는 봄을 향해 조용히 걸음을 옮긴다.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0. 28.
아이들의 계절 아이들의 계절 사진 파일을 정리하다가, 멈춘 시선 끝에 오래된 기억이 돋아납니다. 빛바랜 화면 속에는 세상의 어떤 위로보다 더 따뜻했던 내 사랑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작은 품에 안겨 살며시 웃음 짓던 천사들. 그 순수한 미소는 세상의 그 어떤 위로보다 더 큰 행복이었고, 그 추억의 기억은 아직도 가슴 한쪽에 선명히 남아 반짝입니다. ​시간은 참으로 빠르게 흘러, 이제 그 작은 천사들은 훌쩍 커버린 남매가 되었습니다. 단단해진 방문을 닫고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부모 대신 친구들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나이가 되었지요. 이성에 눈을 뜨고 새로운 설렘과 고민을 나누는 아이들의 뒷모습에서 문득, 아득한 옛 시절의 '나'를 발견합니다. ​어쩌면 아빠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돌이켜보면 .. 2025. 10. 15.
아침이 올 때까지 아침이 올 때까지 - 뜨거운 기억을 위하여, 한 소절의 노래를 부른다 - 지루한 무더위, 끝없이 이어지는 밤 속에서 벌거벗은 채 흩어진 내 기억의 잔재들을 불러 모은다. 더 이상 후회는 간직하기 싫어 완전히 지우려 했던 수많은 유년의 페이지들. 애써 싸웠던 그 시절, 작고 빛나던 투쟁들은 이 메마른 도시의 거리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간간이 내리는 소나기, 투명하게 젖은 차창 밖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불빛들을 애써 불러 모은다. 돌아서는 이별이 두려워 난 또 한 번의 슬픔을 묻고, 작은 무덤 앞에 상념의 기도를 드린다. 이 빗줄기, 영원한 사랑을 간직해 달라고, 간절히. 혼자라는 생각 속, 문득 밀려드는 외로움은 깊은 고독의 그림자를 불러 모은다. 주워 담을 수 없는 희망의 잔재들은 실바람에도 쉬이 .. 2025. 10. 13.
낯선 기억 낯선 기억 한 번쯤 가면(假面)의 그늘을 벗어던지고 눅진했던 시간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말했던 벗들과 텁텁한 막걸리 잔에 젓가락 장단을 맞추며 흐르는 눈물마저 따뜻이 토닥여 주던 그날의 온기(溫氣), 아련한 기억들... 하루를 버텨내는 초라한 민낯을 숨기고 싶었다. 값싼 언어로 곱게, 너무도 곱게 포장했던 허상(虛像)을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내 자신에게조차. 삶이 홀로 서는 고독한 길임을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것은 계절이 바뀌듯, 예측 없이 너무도 갑작스레 찾아와 가슴을 할퀴곤 한다. 그래서일까, 오래된 유년의 앨범은 이제 낯선 풍경으로 변해버렸다. 그토록 간절히 동경했던, 투명하고 해맑았던 그 시절의 나마저 먼 이방인처럼 서 있다. .. 2025. 10. 11.
빗속에서 비로소 깨닫는 고독 (II) 빗속에서 비로소 깨닫는 고독 (II) 공백(空白)의 풍경 그대가 떠난 후, 익숙했던 모든 것은 텅 빈 공백(空白). 텅 빈 방의 모서리마다 그대의 손길, 그대의 숨결이 먼지처럼 쌓여만 가네. 까마득하게 잊고 지냈던 일상의 사소한 그 무엇을 비로소 홀로 느끼게 된 날, 창밖엔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세상은 늘 그랬듯 흘러가건만 내 안의 시계는 멈춘 듯 고독(孤獨)만이 시간을 붙잡아. 떨어지는 빗방울 수만큼 가슴에 맺히는 그리움. 아직, 또 다른 삶의 시작은 이 젖은 창문 너머 안개처럼 희미하기만 하네.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0. 9.
또 다른 삶의 시작 앞에서 (I) 또 다른 삶의 시작 앞에서 (I) 통속(通俗)의 문장 지난날, 연애시(戀愛詩)는 그저 졸렬(拙劣)하거나 유치(幼稚)하다 느꼈다네. 흐릿한 막연함 속에 갇혀 순수(純粹)를 알지 못했던 탓일까. 사랑의 흔한 언어들은 나와 무관(無關)한 허울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금, 모든 시구가 가슴을 찌르듯 애절(哀切)하여 일상의 모든 발상(發想)을 꿰뚫어 표현하는 듯하네. 아아, 이 고백이 나를 감싸던 허식(虛飾)이나 가증(假憎)의 껍질을 벗어던지는 증거일까. 아니면, 까마득히 잊었던 순수의 이상(理想)을 이제야 만난 것일까.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0. 8.
늦은 시작, 밀폐된 공간의 기록 늦은 시작, 밀폐된 공간의 기록 밀폐된 공간은 늘 같은 냄새를 풍긴다. 눅눅하고, 지루하고, 무엇보다 권태가 짙게 밴 냄새. 그 공간 속에서 나는 친구 녀석의 늦둥이 소식을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소식과 함께 금반지 하나를 샀고, 우스꽝스러운 인형 옷, 작은 신발과 모자를 골라 예쁘게 포장했다. 그 작은 꾸러미는 친구의 새로 시작된 삶의 무게를 상징하는 것만 같았다. 기쁜 일인데도 온몸은 지루한 땀과 함께 눅눅해졌다. 어쩌면 그건 친구의 몫으로 전가된 감정일지도 모른다. 잡스러운 망상과 이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전율처럼 다가서는 삶의 새로운 국면. 친구 녀석은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셔대며 모든 책임을 진단했다. 세상이 우습게 바라보는 국가 공무원 팔 급이라는 직함 뒤에 숨겨진, 가장의 무게.. 2025. 10. 7.
무심히 날아든 소식, 못다 한 이별의 잔상 이른 새벽, 인기척 없는 고요를 뚫고 소리 없이 도착한 문자 한 통. 짧은 메시지는 찰나의 순간 모든 감각을 멈추게 했습니다. 친구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 그 몇 마디가 온종일 뇌리를 맴돌며, 잊고 살았던 지난날의 슬픔을 허망하게 불러일으킵니다. 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했던 그 슬픈 기억의 책장이 다시 넘어갑니다. 가벼운 시술이라고 자식들에겐 알리지도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손만 꼭 잡고 둘만의 길을 나서셨다가, 기어이 어머니 홀로 돌아오셔야 했던 날들. 그 기억은 짙은 안개처럼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마지막 인사 한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그저 흐릿해져 가는 숨소리 앞에서 산소 호흡기를 거두어야 했던 그날. 지울 수 없는 잔상처럼, 언제나 제 마음 한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제 친구들의 부.. 2025. 10. 5.
가을을 거닐기 위한 연인의 노래 가을을 거닐기 위한 연인의 노래 가을을 거닐기 위해 당신에게 내 삶을 이야기합니다. 자랑이 아닌, 사랑을 위한 마른 작업처럼. 영원한 사랑을 함께 일구려 하는 단지 그 오랜 과정 속의 진실일 뿐입니다. 지치도록 슬픈 이야길 꺼낸 것은 값싼 동정심을 바라거나 애정을 구걸함이 아닙니다. 다만, 예전의 고통이 너무 깊어 또 한 번의 상처가 두려운 일상의 떨림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고독 속에 무력하고, 그들의 절망 앞에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랑은, 이른 봄날 돋아나는 새싹처럼 억지로 부인하지 않고 피어나야 합니다. 가식이나 허울, 거짓은 삶을 말라붙게 하니 모두 벗어던지고 서로에게 다가섭시다. 오랜 방랑 끝에 돌아온 안식처처럼, 당신도 나도 서로의 깊은 휴식이 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우리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2025. 10. 3.
무제5 무제5 언제나 당신의 고단한 어깨는 나를 짓누르는 묵직한 짐이 되고. 언제나 당신의 물기 어린 눈매는 내 안에 고이는 먹구름을 부르네. 언제나 당신의 이름 모를 슬픔은 내 영혼을 꿰뚫는 깊은 통증이 되어. 언제나 당신의 제목 없는 노래는 내 귓가를 맴도는 울림 없는 탄식이 되고. 언제나 당신의 취기로 얼룩진 그림자는 나를 감싸는 어둠의 장막이 되어. 그리고 또, 그리고 또, 나를 묵직하게 짓누르는 당신의 세월의 모든 흔적들 앞에서, 내 가슴은 무게를 더하여 더는 짊어질 무게조차 없는, 텅 빈 충만함으로 가라앉는다. 오늘 하루도...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istory.com 2025. 10. 2.
상국의 여주강 이야기 상국의 여주강 이야기 낯선 기억처럼 그의 편지를 받는다. 여주 강가의 그 한탄처럼... 나날이 깊어가는 그리움의 끈을 아무에게도 말 못 할 가슴 시린 풋사랑의 고백을 담아. 무딘 봄날의 햇살이 창가에 스며든다. 야릇한 감정에 마치 소년 시절의 꿈을 꾸듯 덜 여문 채 잠에서 깬다. 무언가 개운치 못한 반쯤 일그러진 아침은 내내 그의 편지에 손이 가게 만들어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는 영원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막연한 절망을 싹 틔운다. 조금씩 어긋난 창문 틈으로 지겹도록 거센 바람이 밀려들고 바람 소리와 흔들리는 창 소리는 가끔 먼 천둥의 장단에 맞춰 내 오랜 기억의 서글픔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눈뜨게 한다. 허시파피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hushpuppies.t.. 2025.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