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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개월간 나는 '잉여 인간'이라 스스로 칭하며 살아왔다.
그 기간 동안 나는 혈연, 지연, 학연과 같은 기존의 모든 인간관계를 완전히 끊고,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삶을 선택했다.
가족, 친구, 동료 등 익숙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단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지도 않았다.
대신,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막노동으로 하루를 채워갔다.
그곳에서 나는 어느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익명의 일부로 살아갔다.
이 시간 동안, 나는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기보다 내 머릿속의 모든 생각을 지우는 데 더 몰두했다.
불필요한 고민이나 감정을 억누르고, 단순히 하루를 살아내는 데 집중했다.
마치 고독 속에서 내면의 평온을 찾으려는 것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스스로를 단련해 나갔다.
그런데 이제 내가 과연 세상 밖으로 다시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떠오른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바깥세상과 다시 연결해야 할까?
아니면 원래 계획했던 대로 2년이라는 기간을 채우며 이 단절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까?
지금,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내 앞에 놓인 선택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이 고민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요한 물음표로 남아 있다.
#잉여인간
* 이미지 : Copilot로 제작
허시파피
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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