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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에게
한 채의 집보다 한 채의 따뜻한 가슴이 있으면 좋겠이
조금 늦더라도 걸으며 들꽃들을 볼 수 있으면
그 꽃향기에 온몸을 맡길 수 있으면
이른 아침 홀로 일어나 가슴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
세상 가운데 넘어져도 스스로를 위로할 줄 알면
길이 달라도 그 길을 내 길치럼 아껴줄 수 있으면
열심히 살기보다는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어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내 부족함을 알려준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삶이 두려워질 때 이미 나는 완전한 존재임을 믿을 수 있으면
사소한 것에도 수줍어할 수 있으면
기뿔 때 큰 소리로 웃고 슬플 때 큰 소리로 울 수 있으면 좋겠어
사랑하다가 헤어져도 길 끝에서 친구로 만날 수 있으면
햇빛과 바람에 나를 맡길 수 있으면
가슴이 소리치는 곳으로 갈 수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영혼의 주인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어느 날
이 모든 것을 개의치 않는 자유인이면 더 좋겠어.
김상우 _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_ 진호에게
* 상우형, 그는 언제나 내게 안식을 주는 존재다.
어느 날, 발간된 시집 속에서 내게 편지를 남겼다.
아직도 미숙한 내 삶에 작지만 깊은 위로를 건넸다.
오늘도 나는 그의 편지를 읽으며 마음을 다독인다.
허시파피
대전둔산이마트 허시파피 문의전화 010-5955-8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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