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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건강칼럼] 즐거운 동남아 여행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예방접종!

by 김PDc 201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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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


- 휴가철 해외여행을 위한 A형 간염, 장티푸스 예방접종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아마도 사람들이 휴가철에 자주가는 해외여행지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동남아지역이다. 이럴 때 반드시 고민해야할 부분이 예방접종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 많은 여행객들이 병원을 찾고 상담을 받는다.

 

종종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이상한 예방접종을 요구하는 분들이 있어 곤욕을 치르곤 한다. 동남아 여행을 갈 때 어떤 예방접종이 가장 유효할까?

 

휴가철 동남아 여행 시 필요한 예방접종에 관하여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장티푸스와 A형 간염 접종은 필수!

 

국가나 지역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미국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어렸을 때 맞는 기초예방접종을 제외한다면, A형간염과 장티푸스예방접종을 가장 우선적으로 권유한다. 우리나라 자료는 어떨까? 2011년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현황을 보았을 때, 세균성 이질과 뎅기열이 가장 많았고, 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간염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세균성이질과 뎅기열에 대해 예방접종이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말라리아, 장티푸스, A형간염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겠다.

 

국내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장티푸스와 A형 간염

 

장티푸스와 A형간염은 감염경로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 두 질환 모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발병한다. 그리고 이 질환들은 모두 국내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A형간염의 경우 2009년도에는 무려 15천 건이나 발생하였고, 발병연령이 거의 20~30대이다.

 

항체가 적은 2~30대는 A형 간염 접종 필요

 

사실 A형간염은 동남아여행과 상관없이 우리나라에서 거주한다면 맞아야 될 필수 접종이라 생각된다. 다만 40대 이상에선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접종 전 항체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항체가 있다면 굳이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0대 이상에서 항체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A형간염은 어린나이때 발생하면 무증상으로 발현하며, 자연면역을 얻게 된다.

 

그런데 40대 이상의 성인이 어린 나이였을 때는, 우리나라가 아직 저개발국가여서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이 A형간염에 노출되고 자연면역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세대에서는 경제적으로 윤택해지면서 보건위생상태가 청결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A형간염에 노출될 기회가 없었고, 그러면서 자연면역을 획득할 기회가 적었던 이들이 사회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20~30대에 A형간염에 잘 걸리게 된다.

 

해외지역으로 여행 시 아프리카, 남미, 중동,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A형 간염은 고도의 풍토병이므로 여행 전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A형 예방주사는 1회 맞고 나서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해야 된다.

 

해외여행으로 인한 발병률이 높은 장티푸스와 파라티푸스

 

장티푸스 역시 국내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많은 수의 환자가 매년 발생하였으나, 그 수가 점점 줄어 2000년도 이후로는 매년 약 200명이하의 환자가 발생한다. 40~5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환자가 매년 10~30명 정도 된다. 장티푸스의 주요 발생국가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태국, 캄보디아이며, 해당국가 여행예정 시 예방주사를 권유한다. 예방접종은 1회만 실시하면 되고, A형간염 예방주사와 동시접종을 하여도 안전성 및 효능에는 문제가 없다.

 

대개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면서 발생을 한다. 집단발병도 가능하지만 사실 2000년대 이후로는 집단발병은 없고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장티푸스와 비슷한 파라티푸스라는 병도 있는데, 2002년에 부산 금정구에서 계곡수를 원수로 하는 간이상수 및 약수를 섭취한 주민 244명이 이 병에 집단 발병한 적이 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로 인한 외식력도 주요인이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요인은 해외여행력이다. 2013년도 국내자료를 보면 외식력 있던 경우가 장티푸스에서 26.8%, 파라티푸스가 17.3% 였으며 해외여행력은 장티푸스가 26.8%, 파라티푸스가 66.7% . 주요 여행국가로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태국, 캄보디아다.

 

장티푸스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이다. 2013년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한 감염병역학조사에 따르면 발열이 82~85% 정도 나타나고 설사는 약 50% 정도 나타난다. 다시 말하면 장티푸스 환자 중 절반은 설사를 하지 않는다. 설사를 하지 않으니 장티푸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해외여행과 상관없이 염두 해야 할 예방접종들

 

외국인이 우리나라로 여행을 오면 어떤 예방주사를 권유받을까?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는 역시 A형간염과 장티푸스예방접종을 권유한다.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발생건수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 A형간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동남아 여행과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꼭 염두 해야 한다. 만일 동남아 여행예정이라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예방접종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겠다.

 

대전선병원 감염내과 김광민 과장

진료 분야

감염성질환, 패혈증, 바이러스 감염(신종인플루엔자, 에이즈), 해외여행자클리닉, 예방접종, 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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