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 유성선병원 심장부정맥센터장

 

 

9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심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질환은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였고,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1위였다. 대표적인 심장질환엔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부정맥은 전체 돌연사 원인의 약 90%를 차지해 돌연사의 주범으로도 불린다.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자극이 잘 만들어지지 않거나 잘 전달되지 않아 심장박동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두근거림, 현기증, 실신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엔 심장마비나 급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정맥의 종류와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최민석 유성선병원 심장부정맥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맥이 느린 서맥, 빠른 빈맥, 불규칙적으로 빠른 세동으로 구분

 

심장은 심장 안의 전기 전달 체계를 이용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끊임없이 뛴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심장이 1분에 60~100, 보통 70번 내외로 뛴다. 그러나 전기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 리듬이 깨지는데, 이것이 부정맥이다. 1분에 60회 미만으로 뛰면 서맥(느린맥)’, 100회 이상으로 규칙적으로 빨리 뛰면 빈맥(빠른맥)’으로 구분한다.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는 경우는 세동이라고 한다.

 

서맥은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지럼증, 피곤함, 기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치료가 필요하다. 전기를 만들지 못하거나 전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원인인 경우엔, 전기 자극을 만들어주거나 전기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인공심박동기를 삽입해 치료한다.

 

빈맥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과 아랫부분인 심실 중 어느 곳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분류된다. 심방에서 발생하는 빈맥을 심방성(상심실성) 빈맥, 아랫부분인 심실에서 발생하는 빈맥을 심실성 빈맥이라고 한다. 상심실성 빈맥 중 가장 흔한 부정맥이 심방세동이다. 주요 증상은 가슴이 심하게 뛰는 느낌,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체한 듯한 느낌, 어지럼증, 식은땀, 흉통이다.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FCA)을 실시해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심실 기능 장애가 있다면 제세동기(인공심박조율기) 삽입 치료를 먼저 한 뒤 약물 치료 및 RFCA를 한다.

 

세동, 고주파 시술로 치료 바라볼 수 있어

 

심실에서 발생하는 세동(심실세동)의 경우 심장마비의 원인이 되므로 제세동기를 삽입해 이를 예방한다. 심방에서 발생하는 세동(심방세동)은 심방에 병적인 변화가 생기면서 확장되거나, 폐정맥이 심방으로 연결된 부위에서 비정상적인 전기현상이 발생해 심방이 300번 이상 뛰게 되는 현상이다.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어지럼증, 두근거림, 흉통 등이 발생한다. 과거엔 약물치료를 통해 규칙적인 정상맥으로 만들거나 맥박 횟수를 안정화 시키는 치료가 주된 치료 방법이었다. 약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RFCA)을 시행하면 거의 모든 빈맥을 치료할 수 있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고주파 에너지로 심장 내 이상 부위를 절제하거나 괴사시켜 부정맥을 완치·조절하는 시술이다. 시술 전, 전극도자들을 말초혈관을 거쳐 심장에 삽입하는데 일반적으로 X-레이를 사용하면서 시술을 한다. 이 경우엔 전극도자가 심장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보기 위한 단계에서부터 X-레이를 사용한다. 시술 중에는 심장의 구조를 360도로 회전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3차원 영상 장비로 관찰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부위를 치료하는데, 여기서도 심장을 보다 분명히 관찰하기 위해 X-레이를 사용한다.

 

방사선 노출 합병증과 조영제 부작용 방지하는 제로 방사선 RFCA 인기

 

X-레이는 장시간 사용할 시 방사선 노출로 인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X-레이 사용을 위해 복용하는 조영제는 조영제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요즘에는 X-레이 없이 초음파만을 이용하는 제로(ZERO) 방사선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발작성 심방세동 같이 시술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엔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므로 제로 방사선 RFCA가 보다 적절하다.

 

시술은 보통 1시간 30분 전후로 끝난다. 증상이 심하면 시술 시간이 길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도 2시간을 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부정맥을 오랫동안 앓은 환자들은 심장 곳곳에서 전기 자극을 보내는데, 여러 곳에서 동시에 전기를 보내므로 이를 정상화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것이다. 이런 분들은 초기 환자들보다 효과가 덜 나타날 수 있어, 시술을 2번 이상 받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맥은 진행 속도가 각자 달라 시술 전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부정맥을 오래 앓았어도 초기 환자보다 진행이 덜 됐을 수 있다. 5년째 환자인 분이 10년째 환자인 분보다 증상이 심할 수 있단 의미다.

 

사후 관리 소홀하면 재발할 수 있어 술, 카페인, 담배, 비만 조심해야

 

시술 뒤에도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묻는 분들이 많다. 초기 환자들은 시술 후 더 이상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만성인 분들은 시술 후에도 약을 복용해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정맥 증상이 의심되면 초기에 빨리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부정맥 유발 요인엔 심장의 선천적 이상 외에도 술, 카페인, 담배 등이 있다.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선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비만도 부정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4회 이상,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아주 약하게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였다가 마무리할 때 서서히 낮추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치료 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술을 받은 후에도 지속적이고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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