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 어제의 확진자 수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던 2021년도 이제 겨우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유독 휴일이 적었던 해였기 때문일까? 토요일인 성탄절을 제외하고 올해 더 이상 빨간 날이 없다는 암울한 사실에 고개를 떨구는 한편, 일 년만에 돌아온 11월의 중요한 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많을 11월의 두 번째 일요일, 11월 14일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당뇨의 날(世界 糖尿의 날, World Diabetes Day)로 국제기념일이다. 당뇨병을 제외하고도 폐렴, 고혈압, 뇌졸중 등 유병률, 심각도 등에서 중요도가 큰 질환들은 모두 자기만의 기념일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당뇨병은 점점 유병률이 증가하고 우리 일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의미이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가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면서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일반 인구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의 위험이 높고, 불량한 예후와 관계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었다. 미국의 후향적 연구 결과, 당뇨병이 없는 COVID-19 환자의 사망률은 6.2%,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14.8%, 혈당 조절이 불량한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28.8%로 보고되었다. 영국의 코호트 연구 결과, 2형당뇨병 환자의 조사망률은 100,000명당 260명인 반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의 조사망률은 100,000명당 27명이었다. 중국의 연구에서 COVID-19로 인한 인구집단 전체의 사망률은 2.3%였으나,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7.3%였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내분비질환을 동반한 환자들에게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에 따른 합병증의 발생과 악화를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 대한내분비학회에서도 당뇨병환자는 일반인과 동일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침을 따를 것을 명시하고 있다.
당뇨병환자에게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면역반응에 따른 일시적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의 치료 방법을 유지했음에도 고혈당이 지속된다면 주치의와 상의하고 치료 방법을 조정해야 할 수 있다.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위하여 제정된 11월 14일은 사실 인슐린을 발견한 캐나다의 의학자 프레데릭 밴팅이 태어난 날이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프레덱릭 밴팅이 인슐린을 발견한 지 정확히 100년째 되는 해이기도 하여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이 11월 14일인 것도 바로 당뇨병 치료 역사에 있어 혁혁한 공을 세운 프레데릭 밴팅의 생일을 기념해서이다.
인류의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인슐린이 발견된 지도 100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여전히 당뇨병에 대한 두려움은 적지 않다. 점점 늘어나는 환자 수만큼 환자들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의료인과 환자 모두 경각심을 갖고 식이 조절 및 생활습관 교정, 방역지침을 잘 지켜 당뇨병은 물론 코로나바이러스-19감염증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새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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