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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말하는 것이다. 말한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인간이 환경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말한다는 것이며, 곧 언론이다.” <노무현재단> 고문을 맡고 있는 이상희 서울대 명예교수가 <다시 언론자유를 생각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언론학계의 존경받는 원로인 이 고문의 이번 책은 언론학 연구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 분의 평생 연구 활동을 농축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론의 공정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미 1960년대부터 한국 언론현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진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졌지요. 이상희 고문은 이런 연구가 시작되는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한 학자 가운데 한 분입니다. |
그 시절 이 고문께서는 언론이 ‘개발독재 수단’으로 쓰이는 것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을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였지요. 그의 편저로 출간된 <커뮤니케이션과 이데올로기>는 암울했던 1980년대의 언론현실을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했던 젊은 연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다시 언론자유를 생각한다>는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책 제목과 같은 제1부 제3장 소제목 ‘다시 언론자유를 생각한다-언론사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가치를 위해’ 라는 문구에, 여든이 넘은 노학자께서 좋지 않은 몸을 일으켜 다시금 펜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배어있습니다.
“신문 방송 등 언론사의 언론자유는 독자나 시청자들이 갖는 언론의 자유를 위임받아 대행하고 있을 따름”, “시민의 힘이 결집되고 조직화되어야 언론이 개혁된다”라는 노교수의 외침은 2010년 대한민국의 현실에 다시금 매서운 죽비로 다가옵니다.
이상희 고문은 박정희 정권의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태 때에도 국립대 교수로선 드물게 정부 비판에 앞장섰고, 1980년 광주민주항쟁때는 신군부를 비판하는 ‘117인 성명서’를 발표해 안기부에서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1980년대 초 그 힘든 시절 서울대 대학원과 학부에 프랑크푸르트학파와 그람시 등 유럽 쪽 시각에 초점을 맞춘 ‘비판커뮤니케이션론’ 강좌를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며 참여정부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계시면서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계십니다.
한길사 발간/360쪽/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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