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단순히 휴식의 과정이 아니라 낮 동안 지친 신체의 회복과 뇌 조직의 재생 등의 생리적 변화와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로,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올바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수면 중에 자주 깨거나, 코골이, 주간 졸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코나 입으로 들이마신 공기가 입천장, 목젖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의 좁아진 기도를 통과하면서 공기의 흐름에 의해 조직들이 떨릴 때 나타나는 소리로, 시끄러운 소음으로 인하여 함께 생활하는 배우자 및 가족들의 수면을 방해하여 눈총을 받기 쉽다. 단순 코골이는 시끄럽다는 것 외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코골이가 있다는 것은 수면무호흡증의 경고 신호일 수 있고, 장기간 코골이가 반복되면서 점차적으로 상부기도의 염증을 유발하고 조직 손상을 초래하여 수면무호흡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발생하는 빈번한 무호흡이나 저호흡과 같은 호흡 장애로 인해 수면장애, 저산소증, 잦은 각성, 주간 졸림과 피로 등이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며, 동반되는 상기도 폐쇄의 여부 및 호흡 유무에 따라서 중추성, 폐쇄성, 혼합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잦은 각성으로 인해 깊은 잠을 충분히 못 자고 산소 부족 상태에 놓이면서 낮에도 항상 피곤할 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학교나 직장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수면 중 나타나는 반복적인 질식으로 대사 상태를 무너뜨려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을 악화시키는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을 위해서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며, 심각도를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건강보험 혜택을 통해 큰 부담 없이 검사를 받아볼 수 있으며, 병원에서 하룻밤 잠을 자면서 코와 입을 통한 공기의 출입, 호흡 운동, 뇌파, 안구 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전도 등을 평가하여 무호흡의 유무, 무호흡의 종류와 중증도를 평가하여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양압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에서는 필요한 압력을 확인하기 위한 적정압력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이 밖에 기도 폐쇄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서 진료실에서 내시경 검사 및 x-ray, CT 등의 영상 검사를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실제 수면 상태와 유사한 조건에서 상기도 폐쇄부위를 관찰하기 위해서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을 투여하여 해부학적 기도 폐쇄 부위를 관찰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인 치료는 양압기의 사용이 있다. 코에 밀착된 마스크를 통해 수면 중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 상기도의 폐쇄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개선하여 수면의 질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면무호흡증과 연관된 심혈관계 합병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양압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일차 치료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고, 사용하는 동안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치료 방법으로, 건강보험 적용으로 큰 부담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수면자세는 상기도의 개방성에 영향을 주는데,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와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자세에서 무호흡 정도의 차이가 큰 경우에 똑바로 누워 자는 자세를 피하게 함으로써 무호흡 빈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압기 적응에 실패하거나, 경도에서 중등도 사이의 수면 무호흡 환자, 단순 코골이 환자 등에서는 구강내 장치를 사용해 볼 수도 있다. 구강내 장치는 치아교정 장치와 유사한 모양으로 수면 중에 구강에 착용하여 하악을 전방으로 당겨줌으로써 좁아진 기도 공간을 넓혀주는 장치로 기도 주변의 근육 긴장도를 증가시켜줘서 수면무호흡이 나타나는 정도를 감소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수술적인 치료로는 편도를 제거하고 늘어져 있는 목젖과 연구개 일부를 절제한 후 봉합하여 기도를 확장시키는 수술법이나 인두 측벽의 성형술 등의 방법이 사용되며, 큰 혀가 문제인 경우에는 혀뿌리 부분과 주변 조직의 부피를 줄이기 위한 수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아래턱이 심하게 뒤로 후퇴되어 있거나 다른 치료법에 실패한 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서 상악과 하악을 전진시키는 양악전진술 등의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과정부터 치료 이후 장기적인 관리와 추적 관찰에 이르기까지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질환이며,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의료진의 관리와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수면을 되찾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medic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속 ‘어지럼증’ 숨겨진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생명 위협 가능성도...“ _ 유성선병원 신경과 김병석 전문의 (6) | 2024.10.04 |
---|---|
치주염보다 위험한 ‘임플란트 주위염’ 원인과 해결법은? _ 유성선병원 치과센터 윤선웅 전문의 (0) | 2024.09.05 |
여름철 피부 불청객, 봉와직염 주의보! _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김의순 병원장 (1) | 2024.08.07 |
임플란트, 돈 아끼고 오래쓰는 방법 _ 선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오민석 전문의 (0) | 2024.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