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2 아버지는 올해도 안녕하십니다. 아버지는 올해도 안녕하십니다. 갓난아이 솜결 같은 피부처럼 사월 꽃망울이 활짝 피었습니다. 몇 해를 보내면서 해마다 각기 다른 그리움이 밀려듭니다. 화사한 햇살 아래 누워계신 당신을 가슴에 담아갑니다. 말랐던 눈물샘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네요. 아버지. 오늘 당신의 온유한 웃음이 그립습니다. 2019. 4. 21. 봄비 봄비 옛날 그때 처럼 흠뻑 비를 맞아 봤으면 좋겠다 앞 머리카락을 타고 입술로 줄줄 흐르는 찬 빗물을 훅훅 불어가며 눈물 너머 너에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보드란 속살까지 파르르 젖는 개나리 벚 목련 산수유 진달래 꽃길 따라 두 귀로 빗소리를 실컷 삼키며 세월 너머 너에게 찾아갔으면 좋겠다 사월 비는 또각 또각 길을 두드리며 늙어 가는 내 청춘 속을 시끄럽게 걸어오고 우산을 펼까 말까 남이 보면 주책 같을 이 망설임을 어찌하랴 - 김주탁 - 2019. 4.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