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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2

사는 법 사는 법 중학교 동창 고우에게 소식이 왔다 행시 일차 합격했단다 H 대학 법대를 차석으로 들어가서 학사장교로 임관한 뒤에 대전 현충원 헌병 대위로 예편하고 모 대기업 몇 군데를 거쳐 그럭저럭 살아 내는가 싶었다 밥줄보다 명줄의 형식이 중한 사람이 있다 결국 녀석은 사십이 다 되어 서초동 변호사실 사무관으로 길을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말았다 녀석의 나이가 58세였다 아직 이차 논술이 남아 있지만 꿈이 있단다 이제는 탐욕도 권력욕도 모두 욕된 것임을 알았으니 남은 날들 하고 싶은 일이 있단다 먹고 사느라 벌어 놓은 돈은 없고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까지 없는 자들에게 법 관련 재능기부를 하고 싶단다 아, 나는 세상에 내어 줄 것 무엇 있을까 너에게 사람 사는 .. 2019. 6. 27.
딸바보 아빠의 "사랑하는 내 딸" 12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퇴근. 그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무엇인가를 끄적이고 있는 중학교 1학년 딸아이 왜 안 자느냐는 아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는 녀석 무엇인가 골이 나도 단단하게 난 모양이었다. 유독 편의점 생우동을 좋아하는 녀석 퇴근하며 사 들고 간 생우동을 조리하여 식탁 위에 놓고 소주 한 병을 꺼내 든다. 생우동의 미끼는 녀석의 코를 자극하고 녀석은 주섬주섬 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식탁 다가온다. 녀석의 그릇에 반쯤 생우동을 덜어주고 한마디 한다. "딸 힘들지?" "아까 왜 아빠 말에 대꾸 안 했어?" "엄마가 시킨 숙제 하느라고..." 말꼬리를 흐리는 녀석의 속내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대답은 해야지." "네." "딸. 세상에는 몇 종류의 성이 있는지 알아?" "남자, 여.. 2019.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