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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내에게 국화를 선물하다.

by 김PD 김PD씨 2014. 11. 20.




점심을 먹고 사거리를 지날 백화점이 눈에 보이더군요. 학창시절에는 꽃을 많이 사기도 했고 참으로 좋아했던 기억이 새근거렸습니다. 나이를 먹으며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를 원망 시간도 없이 그렇게 흐르듯 지내온 같습니다. 나라는 존재보다는 자식이라는 존재가 더욱 커져버린 지금 이순간. 얼마 아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화원에 다녀와야겠어. 국화가 많이 나왔을 텐데 보고 힐링 받아야 할까 .” 그러고는 끝내 아내는 화원을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백화점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습니다. 예쁘게 장식이 장미와 안개꽃 그리고 이름 모를 화려한 꽃들이 마치 꽃의 나라에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딱히 들어오는 장식된 꽃들이 없더군요. 그래서 곳의 꽃집에 국화만을 이용해서 다발 포장을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맘에 들어오는 단촐 하면서도 우아한 국화 다발.

 

꽃다발을 받아 아내는 의아하다는 저를 바라봅니다. 작은 꽃다발 하나로 아내의 얼굴은 행복에 겨운 표정입니다. 지금까지 잊고 지냈던 세상의 소소한 마음들을 다시 들춰봅니다. 작고 사소하지만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던 가장으로 부끄럽더군요. 오늘 아침 식탁에는 국화 다발이 예쁜 꽃병에 가득 담겨 식탁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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