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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프로포즈를 받은 7살 아들의 연애편지 대 공개

by 김PDc 2014.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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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9 누나가 7 동생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옵니다. 나름의 꿍꿍이 속이 있기도 하지만 아빠가 피곤하다고 하면 두말 없이 달려가곤 합니다. 오늘은 하던 일을 멈출 없어 딸아이게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동생을 데리러 가는 녀석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한참 녀석이 소곤대며 집으로 들어섭니다. 무엇인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는 아들 녀석, 남매는 주절거리기를 계속하더니 이내 녀석이 제게 말합니다.

아빠, 승수 프로포즈 받았어

그래, 누구한테?”

같은 친구인데 친구 동생이야, 편지도 있네

편지 우리 한번 볼까 승수가 한번 읽어봐

아들 녀석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띄엄띄엄 글을 읽어 내려갑니다

승수에게 승수야 마음이 조와 승수야 조와……”

쑥스러운지 마저 읽지 못하고 얼굴을 보며 웃습니다.

승수 좋겠구나. 승수도 좋아한다고 그랬어?”

잘했어 너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는 항상 너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거야. 다음에 초대하자 아빠가 맛있는 요리 줄게 어때?

좋아

 

프로포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랑이란 말이 얼마나 무게가 실려 있는지를 깨달을 나이가 되면 녀석의 마지막 유치원 생활, 친구에게 받은 연애편지가 값지게 기억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맞춤법이 틀리고 띄어쓰기가 틀린 연애 편지라도 아이들 가슴속의 진실과 정이 담겨진 아들녀석의 연애편지가 아련하게 아비의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군요.

 

피는 속일 없다.

아들아 아비도 여러 여자 울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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