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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
붕어는
바늘밥 먹고 큰다
월척이 되기까지
수십수백 번
뚫리고 아물던 주둥이
말없이 뻐끔거리며 큰다
수십수백 번
살림망에 투옥되는
무고한 답답함에서 큰다
수천수만 번
미늘에 찔리는 사람의 가슴처럼
아픈 반복에서 큰다
붕어는
바늘밥 먹고 물 밖에 나왔다
잠시 빼앗긴 물숨에서
세상이 비린 것을 알았다
비린내 배인 몸으로 돌아가
붕어는
다시 오지 않았다
- 김주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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