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죽돌이였던 80년대 말 호진이와 나는 코파카바나[Copacabana]를 올라가기 전 포장마차에서 소주 각 1병씩을 섭취하곤 했다. 주머니가 얇은 탓에 약간의 취기가 비싼 맥주를 조금만 마셔도 그 효과를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절약 기능의 잔 대가리를 굴린 것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고등학교 때 내 짝꿍은 대전에서 유명한 스파크[Spark]라는 댄스팀의 일원이었고 녀석은 로봇 댄스 전문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수업시간 또는 그 외에도 나는 무료? 강습을 받았고 매니저 아닌 매니저 역할을 했다. 사실 매니저라기보다는 그냥 따라다녔다. 식당집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 전설처럼 나 또한 초등학생들에게는 우상이 되고 전문가들에게는 시다바리 유치원생이 되었다.
나의 화려한? 전력으로 나이트에서 나름의 유명세를 탔으며 댄스대회에 참가하면 우승 아니면 입상은 필수였다. 그런데 지랄 맞게도 당시에는 상품으로 스타킹 따위를 주는 게 고작이어서 아주 불만이 많았다. 차라리 현금으로 주면 해장국집에서 소주 한 병 더 마실 수 있었는데...... 스타킹을 누굴 주라는 말인가? 의심 사기 딱이지...
참, 이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닌데 삼천포 옆구리로 빠져버렸다. 나이트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그렇게 화려한 죽돌이 생활을 군대 가기 전까지 계속했는데 당시의 유행했던 댄스곡을 편집 영상의 백 음악으로 넣을까 작업하려는데 도무지 그 댄스곡은 기억이 나지 않고 단 한곡만 기억 속에 가물 거렸다.
딕훼밀리 '또 만나요'
지금 생각해 보면 밤새도록 광란의 밤을 보내던 우리의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나이트는 이 음악을 선택했는지 모른다. 쓰러지면 다시 만날 수 없을 테니까?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는 친구들아 우리 쓰러지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 그리고 나이트에서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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