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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건강칼럼] 아이가 온몸에 발열 코가 훌쩍 … 편도선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아닐까

by 김PDc 2017.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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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


본격적인 겨울철 한파가 시작되면서 연일 매서운 추위와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날씨 탓에 아이를 데리고 이비인후과에 오는 보호자들이 부쩍 늘어났다. 감기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지만 편도선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을 받는 어린 아이들도 많다.

 

편도선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기온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 환자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 중 하나다. 편도선염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을 느끼게 되고 음식물을 삼킬 때 목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 주요 증상이며, 가을에 발생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이 겨울에도 이어질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치료 시기가 늦으면 만성질환이 될 수 있어 보호자는 의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편도선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40에 가까운 고열과 오한 발생하는 편도선염 음식물 삼키기 힘들어져

편도선은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오는 통로를 둥글게 감싸는 기관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편도선염이라고 한다. 편도선염은 크게 급성 편도선염과 만성 편도선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편도선염은 주로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한다. 콕사키바이러스 등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등 세균과 바이러스 모두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개 4~6일이 지나면 호전된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등 편도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 편도선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70만여 명이었고, 이 중 10세 미만의 환자가 23.2%로 가장 많았다. 10대 환자의 수까지 더하면 35%를 넘었다.

 

급성 편도선염의 주요 증상은 전신에 발생하는 40에 가까운 고열, 오한, 목 통증이다. 염증이 인두근육(목 끝부분에서 음식물을 넘기는 기능을 하는 근육)에 생길 경우에는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연하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전신 쇠약감,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혀의 표면이나 구강 내에 두껍고 끈적끈적한 점액이 생기거나 구취가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이 환자는 성장장애, 부정교합 예방 위해 수술 필요할 수 있어

편도선염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염증 제거와 증상 완화를 위해 약물을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아스피린 계열 진통제만으로도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세균성 편도선염이라면 페니실린 같은 전신적인 항생제가 필요하며, 1주일 정도 사용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크게 코골이, 수면장애로 인한 야뇨증, 구강호흡, 주의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거나 재발성 급성 편도선염(14~7, 2년 연속 5회 혹은 3년 연속 매년 3회 이상 발생)으로 진단되거나 만성 편도선염이 예상되거나 어린이 환자에게 성장장애, 부정교합, 악안면성장 이상(아데노이드 얼굴)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이는 경우다. 소아 환자에게는 대체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를 함께 절제하는 치료를 하며, 성인에서는 아데노이드가 퇴화돼 없는 사람들이 많아 주로 편도만 절제한다.

 

겨울까지 이어지는 알레르기성 비염 12월 환자가 가장 많아

알레르기성 비염은 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같은 물질에 의해 코 안의 속살에서 과민반응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봄이나 가을철 질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환경오염으로 사계절 내내 대기 속 오염물질이 많아 겨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고, 가을철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찍 치료 받지 않으면 증상이 겨울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2016년 한 해 동안 비염으로 진료를 받은 667만여 명 중, 12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편도선염과 함께 어린이 환자의 비율이 높은 질환이다. 전체 환자 중 10세 미만 환자의 비율은 26%였고 10대까지 합치면 어린 환자의 비율이 약 40%에 육박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요 증상은 코가 막히거나, 갑작스럽게 재채기를 계속 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눈과 코가 가려워 문지르게 되는 것 등이다. 코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코감기는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 1주일 안에 회복된다.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은 계속될 시 두통,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수면 부족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염 환자는 잠을 자면서 코골이나 구강호흡을 할 수도 있는데 이로 인해 수면무호흡증, 구취, 구내염이 생기거나 체력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 아이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 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코골이와 구강호흡은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개선할 수 있어 결과 안 좋을 때는 수술도 가능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꽃가루, 소나무가루, 먼지 등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에도 약물 치료를 할 수 있는데 항히스타민제와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각각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의 기능을 막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스테로이드 코 분무기는 보다 강력한 약물로써 여러 증상을 낫게 할 수 있다.

 

약물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엔 비염으로 부은 하비갑개(코 내부 벽 옆면에 있는 조개 모양의 뼈)의 부피를 줄이는 수술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이는 주요 방법에는 소작술(전기 메스나 레이저 메스를 이용한 열에너지로 조직의 일부를 지져 파괴하는 수술) 등이 있다. 소작술 후에는 파괴된 부위가 아물면서 비염을 일으키지 않는 새 조직이 생긴다.

 

입과 코에 오염물질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면역력 유지해야

편도선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려면 대기 속 오염물질이 많은 곳엔 되도록 가지 말아야 한다. 실내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자주 청소하며 수시로 환기하는 등 실내를 깨끗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신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 몸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수는 비강(콧구멍에서 목젖 윗부분에 이르는 빈 곳)의 점막을 자극해 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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