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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산중도 아니고
야트막한 언덕에
고운 빛 하늘에 이고 동네를
이룬 곳,
덕장에 황태 널 듯
낮은 처마를 빨래줄 삼아
가지런히
겨울 햇살에
빨래를 내어 줍니다
인적인 듯
마른 잡초의 사각거림인 듯
알듯 말듯한 소리가 지나갑니다
부산하지도
시끌벅적하지도 않게
대사동 언덕 위 작은 집들은
조용한 겨울나기를
시작합니다
김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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