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
이돈형의 신작『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2020, 걷는사람)은 폭력적이고 절망적인 세계를 향해 경쾌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대항하며 존재의 고독을 노래한다.
죄와 부끄러움, 사랑의 좌절, 죽음, 그리움, 욕망, 슬픔, 실패한 혁명으로 뒤엉킨 삶 속에서 시인의 예민하고 뜨거운 감성은 자주 충돌하고 부서질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시집 속엔 “어떤 고통을 삼키다 스스로를 품에 안고 토닥이는 사람”(「첨탑」)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불을 털다 우리가 기분파거나 구원파라는 걸 알았다”(「올바른」)라는 고백에서 보듯 이돈형은 고통과 위로 사이를 오가며 통증이자 노래인 ‘시’를 부려 놓는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역시 이번 시집이 “정서적 실감의 기록”이며 “우리 삶의 곳곳에 편재하고 있는 혹독한 삶의 통증과 맞서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이돈형은 “자신의 몸을 통과하지 않은 어떤 말도 사람의 바깥으로 나갈 수 없으며 그 점에서 체험의 언어이든 진정성의 언어이든 자신의 언어는 타자를 향한 절실함에서 생겨난 것임을 증언”함으로써 그만의 고유한 시적 미학을 획득한다.
즉, “시의 운동이 사물과 내면의 접점에서 발원하여 사랑의 에너지로 진화해 가는 존재 갱신의 시학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더불어 “내면 토로나 외관 묘사라는 양 편향을 극복하고 사물과 주체의 욕망이 맞부딪치는 역동적 현장이 바로 ‘시적인 것’의 원천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집은 ‘나와 너’ ‘생과 사’ ‘고통과 기쁨’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하며 탁월한 균형 감각을 보여 준다.
- 목차 -
1부 배낭을 열고 빗소리를 찾았다
경청
마지막 날엔 민박을 하였다
기일
올바른
저항하는 기분
인정할 게 많은 나는
지하실에 내려온 것은 비 때문이다
음성
채찍
끈질긴 일
반성
독감
2부 신은 우리의 침 묻은 손아귀에 있었으나
빈 것을 비우겠다고
모르는 것
내가 나를 말아먹으면
의도
봄봄봄 하다가
이를테면
동자승
드링크
중환자실 입구
그런 마음입니다
위안
가려운데
만화방
3부 나는 네 영혼과 하룻밤 잤다
문턱
선약
Clear
나를 철거한 자리에 다수가 앉아 있다
파장
believe
의견
이상한 버릇
물때
헤이 헤이 헤이
작명
둘러메면 응시가 되는
4부 오늘이 체하기 전 한술 뜨자
한파
멍
첨탑
밥상머리
앰뷸런스
새는 길처럼 나는 새처럼
관
청소역
변명
안녕
개 같은
말짱
무리생활
너머
해설
사랑의 에너지로 노래해 가는 존재 갱신의 시학
- 유성호(문학평론가)
작가 : 이돈형
- 책 주문 참고 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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