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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3

그늘에서 그늘에서 오직 한 자리에서 단 한 뿌리로 사는 일을 부정했더라면 나무는 푸르지 못했으리라 오직 뚜렷한 싱그러운 풍경이란 곳에서 오로지 초록만을 꿈꾸다 가는 것들을 우리는 식물이라 분류하였다 너의 그늘에 들어 나는 사람 하나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산다고 사는 삶의 변명을 내세우며 너를 통해 분류된 사람임을 긍정하였다 그늘에서는 땀의 가시 끝이 식고 사람 하나 잠시 그립다 또 그리워지는 것을 오래된 친구의 얼굴 하나 가지고도 하루가 어지러웠다 - 김주탁 - 2019. 7. 10.
자모사 자모사 Ebs 세계 테마여행 채널을 통해 눈에 가시가 박히도록 귀에 못이 박이도록 보고 들은 나라들 한번은 가 볼 수도 있는 곳 티비를 끄면 화면 속으로 사라지는 이국 꿈을 꾸면 나타나는 국경 없는 땅 가슴에 가시 못이 박히도록 그리운 나라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자모의 나라 살아서는 가 볼 수 없는 곳 어머니의 하늘나라 - 김주탁 - 2019. 6. 29.
길장미 길장미 사람을 살다가 한 사람에게서 떠날 수 있을까 사랑을 살다가 하나의 사랑에서 떠날 수 있을까 가시를 품는 꽃 가시 돋친 향기를 악물고 있다가 붉은 가슴을 찢어 내는 장미꽃 하나의 사랑을 살다가 한 사람에게서 가시 없이 떠날 수 있을까 가시에 꽃이 피면 가시 없이 너를 떠날 수는 없을까 저리 붉게 미쳐 장미꽃 피고 피는 길에 꽃에서 꽃으로 피는 너를 손끝에 쓰린 눈물 같은 방울 피를 보아도 그런 사람의 사랑을 꺾고 싶다 - 김주탁 - 2019.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