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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그늘에서

by 김PDc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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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오직 한 자리에서

단 한 뿌리로 사는 일을 부정했더라면


나무는 푸르지 못했으리라


오직 뚜렷한 싱그러운 풍경이란 곳에서 

오로지 초록만을 꿈꾸다 가는 것들을 


우리는 식물이라 분류하였다


너의 그늘에 들어

나는 사람 하나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산다고 사는 삶의 변명을 내세우며

너를 통해 분류된 사람임을 긍정하였다


그늘에서는 땀의 가시 끝이 식고

사람 하나 잠시 그립다 또 그리워지는 것을


오래된 친구의 얼굴 하나 가지고도

하루가 어지러웠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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