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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영상.방송]/김주탁의 일詩일作

해안선

by 김PDc 2019.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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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


통영 연대도에 간다고 하니
친구가 멋진 시나 한 편 써 오라고 한다
그리하마 약언하였다가
술만 진창 마시다 돌아왔네

사람 나고 시도 나는 것이라서

젊던 여행의 기억과 낡은 연모 따위에
아린 가슴만 자꾸 저려와서
푸른 파도 소리만 밤새 뒤집어쓰고
옛사랑만 실컷 마셔 버렸네


- 바다에 섬으로 솟아
 늘
 뭍이 그리웠다
   
 광야에 산으로 일어나
 늘
 바다가 그리웠다

 그리하여

 짠 눈물의 촉수에 엉키어 
 서로의 그리움으로 풀어져 버린 선

 뭍과 바다의 경계가 되었다

 끝도 없는 굴곡으로 이어지며
 날아 오른 날개들이 벗어 놓고 간

 연모의 탯줄 같은 표식이여

 쉬지 않고 파도는 울어 오고
 엎드려 부서져 가는 뭍의 가슴으로

 해안선

 사람의 사랑을 깨물고 있었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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