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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서
오직 한 자리에서
단 한 뿌리로 사는 일을 부정했더라면
나무는 푸르지 못했으리라
오직 뚜렷한 싱그러운 풍경이란 곳에서
오로지 초록만을 꿈꾸다 가는 것들을
우리는 식물이라 분류하였다
너의 그늘에 들어
나는 사람 하나 그리워할 줄 알게 되었다
산다고 사는 삶의 변명을 내세우며
너를 통해 분류된 사람임을 긍정하였다
그늘에서는 땀의 가시 끝이 식고
사람 하나 잠시 그립다 또 그리워지는 것을
오래된 친구의 얼굴 하나 가지고도
하루가 어지러웠다
- 김주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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