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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5

허파에 바람들어가기 딱 좋은 날 허파에 바람들어가기 딱 좋은 날 #벚꽃 #목련 #계절 #봄 2021. 3. 25.
문득 문득 늦은 김장으로 분주한 오후 절인 배추 위로 검불이 떨어졌다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에 눈이 가득 들었다 마당의 목련이 주저주저 꽃방을 밀어 올려 감싸던 껍질들이 사소한 구호처럼 떨어져 내렸다 지난 봄 꽃샘추위로 쏟아졌던 백목련을 떠올렸다 뾰족 내민 꽃방이 수다스런 계집아이들 같아 보여도 빈 입술을 일제히 버리는 걸 보면 지난 일은 묻어두려나 보다 거두어들인 기억이 스스로 익을 때까지 견뎌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을 것이다 동안거에 들 듯 입을 다문 채 몸을 열고 초겨울 한기가 제 몸에 스미도록 허락하고 있다 새봄 반짝 추위로 꽃잎이 까맣게 타들어 갈지라도 목련은 꽃잎에 하얀 겨울의 흰 피를 가득 모을 것이다 견디는 게 잘 사는 방법이라던 그날그날의 다짐들이 내 몸에서 절여지고 있다 올겨울 김장김치가.. 2019. 5. 9.
꽃의 눈물 꽃의 눈물 전에 보았던 목련의 순결한 개화 이번에는 또 다른 모습이외다. 알만한 시인들이 꽃이 이렇고 저렇고 언어의 바다를 항해하지만 나에게 꽃은 굳어 버린 혀가 되어 버렸네 기쁨처럼 환히 웃던 나무 연꽃이 너 없이 피어나 환히 우는 꽃 꽃은 눈을 버리고 나는 눈을 감고 서로를 본다 꽃은 절로 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아픔을 견디는 진통이었네 너를 잊으려던 짓이 그러하였지 어느 외진 시간의 정거장을 지나며 떠나간 사람을 얼굴하는 길에 꽃도 눈물을 뚝뚝 흘리더이다 가랑거리는 봄비에 뚝뚝 빗물로 소리 없이 울더이다 - 김주탁 - 2019. 5. 5.
[포토] 꽃이 피네 아파트 화단에 핀 꽃들을 보며 봄이 왔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http://www.podbbang.com/ch/10588 http://www.podbbang.com/ch/11491 http://www.podbbang.com/ch/11690 2017. 3. 30.
목련 꽃 필무렵 2010년 4월 11일 촬영 : 김진호 국민학교 시절... 마당 넓은 우리집 대청 마루 귀퉁이엔 커다란 목련 나무가 우두커니 서 있었지... 해마다 이맘때 쯤엔 허연 달덩이가 피어오르듯 목련 꽃이 활짝 만개하여 어머니는 꽃 향기에 취하곤 하셨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 어리석은 환상이라는 것을 알게 될 나이에. 잠시 목련꽃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것은 어머니 처럼 나도 꽃 향기에 취해서는 아닐까! 2010년 4월 15일... 2010.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