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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2

1989, 흑석동에서 우리는 1989, 흑석동에서 우리는 잡풀의 끈질긴 억척도 허락하지 않는 건조한 산턱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척박의 생태도 두렵지 않았다 추진 돌의 물기라도 적셔 내려고 오그린 몸을 서로서로에게 바짝 하며 찬 바람에 체온을 긁히며 품어 내는 부정거사의 이로운 약성이 청하다 황무한 터에 시원의 기억을 끌고 와 군락진 부처손 짙푸른 비늘 풀 비늘로 돋아 차갑게 맺히는 이슬마다 별빛을 켜고 아, 가파른 암벽의 경사에 박힌 뿌리들이 단단한 돌의 힘을 삼키고 있었다 * 부정거사 - 정한 기운을 북돋아 사한 기운을 물리친다 - 김주탁 - [슈퍼앤슈퍼 - 홈] 최고의 제품, 최고의 기술로 당신의 회사를 책임집니다 superandsuper.modoo.at 인터넷마케팅, 부동산컨설팅, 영상제작, 홈피제작, 블로그제작, 제작홍보, .. 2019. 11. 23.
우설 편육 우설 편육 일소의 혓바닥처럼 고단한 부처가 또 있었을까 멍석만 한 혀를 쑥 빼어 내밀고 부글거리는 입거품이 코뚜레까지 엉키고 시린 우골을 지게 작대기처럼 짚어 가며 힘써 갈아 넘기던 전답의 힘줄들 첫닭 울며 잔별 지는 새벽이면 물안개 오르듯 무럭거리는 쇠죽 김에 호수 같은 눈망울 껌벅거리며 음메 으으음메 긴 밤의 숨소리들에게 몸 울음 하였다 백열등 켜지는 연푸른 어둠 끝에서 손하품 하던 여자 통나무 구유에 여물 가득 쏟아 붙듯 사내의 국 사발 대접에 한 국자 더 퍼 담던 시루 콩 나물국 소나 사람이나 한 식구였던 아득한 통절히 깊게 패인 내 이마 고랑을 채워 오고 할아버지 뒤따라 하늘 밭으로 떠난 그 일소 잘 삶아진 우설 편육 한 접시 앞에 두고 깡소주만 들이키다가 사람 혀만 이랑처럼 꼬부라졌다. - 김.. 2019.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