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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화2

포란 포란 스물 한날 정도 종란을 품다가 병아리를 열 마리나 부화시킨 어미 닭에게 새끼 수가 몇 마리냐고 물으니 나는 숫자를 포란한 것이 아니라고 꼬꼬댁 꼬꼬댁 대꾸하며 날개로 가슴을 두드리며 홰를 쳤다 참 별꼴이 반쪽일세 훗날 토종닭 백숙이나 매콤한 닭새탕이 될 놈들을 품에 가리고 사람의 어미처럼 거친 부리를 세운다 새끼를 품는 것들은 세상에 다 어미다 - 김주탁 - 2019. 5. 24.
부화 부화 원에 갇힌 새의 씨앗 품어 내던 체온에 신경이 떨리며 탯줄 없는 종란이 발아 한다 지독한 세상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껍질을 쪼아 깨며 얼굴보다 먼저 부리를 내밀었다 란수 젖은 날개를 펴기도 전에 노란 울음이 터졌다 모든 생명의 서가 그렇듯이 웃으며 태어나는 것은 세상에 없다 울음의 반증을 진화시킨 부리로 삐약거리며 깨진 껍질을 쪼는 병아리 세상에 입 하나 늘었다 - 김주탁 - - 암탉, 대가리며 벼슬이며 날개쭉지가 피투성이다. 담배 한대 피면서 아주 큰 수탉 놈에게 인간의 욕 몇마디 했더니 상단 횟대로 날아 올라 기세등등 울어댄다 두번째 닭장에서 종란의 부화가 시작되고, 거래처 사장님에게 부탁했다. 발톱이 쇠스랑 같고 부리는 호미 같고 벼슬은 붉은 혀를 오려 붙인 것 같은 저 수탉 놈을 잡을 때 꼭 .. 2019. 4. 27.